‘따뜻한 밥 한 끼 드시고 힘내세요.’

올 상반기 마지막 밥차가 열린 지난 25일 목포 서남권 수산물유통센터 3층. 점심 한끼를 먹기 위해 찾아온 어르신들로 센터 안은 북적됐다. 무더위에도 600명에 이르는 어르신들이 찾으면서 한꺼번에 식사를 할 공간이 부족해 2차례로 나눠 점심이 제공됐다. 자원봉사자들도 쉴 새 없이 식판을 나르면서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떨어졌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매주 화요일, 따뜻한 점심 한 끼로 사랑을 전하는 목포 ‘사랑의 밥차’가 운영 4년여 만에 11만명이 넘는 지역어르신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했다. 급식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도 1만명을 넘어섰다.

30일 목포시에 따르면 사랑의 밥차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74회에 걸쳐 11만5850명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했다.

그동안 참여한 자원봉사자들도 목포시새마을부녀회·바르게살기 목포시협의회 등 40개 단체, 1만1680명에 달한다. 이날도 목포시의회 의원 3명,양목봉사회글로리아 봉사단 등 6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3년이 넘도록 주말마다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는 정향숙씨는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어르신들이 식사하면서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시의회 최기동 의원은 “보람 있을 때는 그릇을 다 비울 때”라며 “이 더운 날씨에도 한 끼를 먹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는 모습을 보면 힘이 솟는다”며 웃었다.

사랑의 밥차는 무료 점심 제공 장소이기 전에 지역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고 자주 만나 건강을 살피는 소통의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게 목포시 설명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밥차가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밥차는 혹한기(12월∼2월)와 혹서기(8월)를 제외하고 연중 고정식 무료급식과 권역별 이동식으로 나눠 운영된다.

고정식의 경우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도심 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3층에서 매주 화요일에, 이동식은 권역별로 7개소를 돌아가며 매월 2차례 금요일에 열린다.



/글·사진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