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전통 사찰인 정광 정혜원(목포시 문화유산 제 20호)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정광 정혜원은 고은 시인과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 스님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승려였던 고은 시인이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정혜원으로 포교를 나왔다가 전남대 상대 학생이었던 박재철(법정 스님의 속명)을 만나 불교로 귀의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8일 정광 정혜원을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정광 정혜원은 1918년 세워진 사찰로 불당과 요사채(스님들이 기거하는 곳)가 장방형(사각형) 중정을 중심으로 한 건물 내에서 예불공간과 생활공간이 복합적으로 구성되는 등 일본식 사찰의 독특한 평면구조와 공간구성을 보여주는 점을 들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혜원 화림 주지스님이 건립 당시의 원형 사진과 창건 문서를 일본에서 확보한 게 문화재 지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률 시장도 지난해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만나 문화재 지정을 요청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영광 원불교 신흥교단 대각전’, ‘광주 관덕정’, ‘수원 구 소화(小花)초등학교’, ‘수원 구 부국원’, ‘통영 소반장 공방’ 등 6건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