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 목포시가 2014년부터 올해 말까지 도시재생 사업에 들이는 예산이다. 현재까지 140억 원이 투입됐다. 덕분에 목포의 대표 원도심인 목원동 일대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관광루트 테마거리까지 조성되면서 생기가 돌고 있다.목포 도시재생 사업은 목원동 일원 60만㎡를 대상으로 마중물 사업 10개 분야에 28개 세부사업이 진행된다.

28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 ‘관광루트 테마거리’와 ‘이야기가 있는 자드락 골목길’ 조성사업 등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칙칙했던 골목길이 화사하게 변신, 주목받고 있다.

일제 강점기 근대문화유산을 비롯해 유달산·노적봉 등 자연자원, 이매방·차범석·김우진·허건·박화성 등 인물 스토리텔링을 통합·연계해 독창적 루트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톡톡 튀는 관광루트 옥단이길=원도심에 산재된 주요 거점 19개소를 걸어서 탐방할 수 있도록 연결한 관광루트가 ‘옥단이길’이다. 총 연장은 4.6㎞.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옥단이는 차범석의 작품 ‘옥단어!’에 나오는 인물. 1930년대 초반부터 해방 무렵까지 활동한 목포의 4대 명물(역전의 멜라콩, 평화극장 외팔이, 대성동 쥐약장수) 중 한 명으로 물장수였다.

옥단이길은 큰 틀에서 유달산으로 오르는 3개 노선과 이야기가 있는 자드락 골목길, 체험공간 3개 노선 등 총 7개 코스로 나뉜다. 관광객들에게 도보 여행의 지루함을 탈피하고 다양한 경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유달산으로 오르는 3개 노선은 목마르뜨거리, 구름다리거리, 김우진거리로 이름이 붙여졌다.

고은시인과 법정스님의 만남이 이뤄진 정광 정혜원이 목마르뜨거리의 주요 거점이다. 고은과 법정의 만남을 스토리텔링한 포토 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형상화한 비움의 벽면과 비움의 종 조형물이 볼거리다. 노적봉 예술 공원과 연계해 목포 문화예술인들의 세계로의 도약을 염원하는 세계 예술인 벽화와 옥단이 쉼터 등도 조성됐다.

김우진거리에는 김우진의 작품세계와 삶을 보여준 벽화골목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창작활동과 문학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한 김우진 정원(포토존, 책상, 책, 책장 등)이 눈길을 끈다.

구름다리거리는 색을 테마로 하는 거리공간으로 구름다리에 무지개 색을 입혔다. 하늘이 내린 춤꾼 이매방,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차범석 등을 파타일 및 스테인리스강판 실크인쇄 등으로 꾸며 놨다.

또 체험이 가능한 주요 3개 노선은 만인계터, 벽화마을, 남진생가 등 3곳이다.

◇이야기가 있는 자드락 골목길=목원동의 사라져 가는 생활문화 자원을 되살리는 것이 자드락 골목길의 핵심 키워드다.

자드락 골목길은 ‘콩나물 골목’과 ‘달성마을’로 짜여졌다.

콩나물 골목에는 개항 기에 콩나물 재배로 생계를 이어간 이야기를 담아냈다. 콩나물을 주제로 한 벽화와 함께 구종명 비(碑)의 스토리를 담아낸 벽화도 발길을 붙든다.

또 달성마을에는 영화 클래식 촬영지를 소개하고, 마을이 형성된 시기의 시대상을 재미있게 벽화로 표현해 놨다.

◇주민의 손으로 꾸민 벽화마을=‘목원 벽화마을’은 주민 제안공모로 주민이 직접 꾸몄다.

원도심의 심장인 목원동 골목길 벽면에 목원동의 정취, 역사문화, 자연환경을 녹여낸 다양한 이야기에 재미를 곁들인 감성벽화가 핵심이다. 명화와 유명 캐릭터, 숨은 그림 찾기, 바다이야기 등 각각 테마가 있는 이야기를 골목구간마다 풀어놨다.

최근 들어 이곳 투어에 나서는 외지인들이 급증하면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이후 현재까지 4000여명이 다녀갔다.

목포시는 이를 계기로 오는 10월 항구축제에 맞춰 목포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나 추억의 옛 영화를 상영하는 축제를 추진 중이다.

한편, 목포시 도시개발사업단은 관광루트 테마거리인 옥단이 길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스토리북인 ‘목원동 이야기’ 책자와 목원동 관광명소 지도를 제작해 관광안내소 등에 비치하고. 골목길 해설사 17명을 양성해 골목길 탐방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문의, 061-243-8994.

/목포=글·사진 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