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말 착공 이후 무려 13년 동안 계속돼온 삼학도 복원화 공원 조성. 올 연말 7차분 준공을 앞두고 삼학도가 옛 모습을 되찾으면서 ‘목포 센트럴파크’로 부상하고 있다.

삼학도 복원화 공원 조성 사업은 총 57만4850㎡의 공원 조성을 비롯해 호안수로 2.2km, 산책로 4.2km, 교량 10개소를 건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업비만 1399억원(국비 487억원, 지방비 912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지금까지 1200억원이 투입돼 호안수로 80m, 연결호안 160m, 광장대교 1개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음악분수 광장과 해변광장 조성은 2018년 이후 연차적으로 진행된다.

◇센트럴파크로 재탄생한 삼학도=삼학도 원형을 되살리기 위해 식재된 나무는 총 38만6000그루. 지금까지 대삼학도에 3만6300그루, 중삼학도에 1만730그루, 소삼학도에 1만6000그루, 중앙공원에 32만3000그루가 심어졌다. 수종도 상록교목 29종, 낙엽교목 41종, 관목류 31종, 초화류 27종 등 128종에 달한다.

특히 대삼학도와 중삼학도 사이에 위치한 중앙공원에는 무려 32만3000그루의 나무가 식재돼 명품 ‘인공 숲’이 탄생했다.

이 곳엔 대공연장과 함께 꽃 단지 1만여㎡가 조성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센트럴파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엔 6만여 송이의 튤립과 무스칼, 수선화 등이 만개해 10만 명이 다녀갔고, 이달 말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개화해 가을을 수놓을 예정이다.

◇동서 화합의 상징, 도민의 숲=삼학도 중앙공원에 동서 화합과 상생을 위한 ‘전남·경북 도민의 숲’(이하 도민의 숲)이 조성됐다. 도민의 숲은 지난 2014년 동서화합포럼 전남·경북 현안 간담회때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네임 활용사업 제안으로 추진됐다.

도민의 숲 기본 테마는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로 경북 도민의 숲은 목포 삼학도에, 전남 도민의 숲은 구미 동락공원에 각각 조성됐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주변 1만5000㎡에 조성된 경북 숲에는 만남의 광장과 포토 존, 경북 상징 조형물, 학 조형물, 흔들그네 등의 시설이 설치됐다. 또 구미시의 대표적 산인 금오산을 형상화 한 경관석도 배치됐다. 이 곳에는 경북의 도목인 느티나무와 도화인 백일홍을 비롯해 이팝나무와 감나무가 식재됐다.

이와 함께 목포시와 구미시에 동일한 모형의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도민의 숲 준공식은 오는 13일 구미 동락공원에서, 26일에는 목포 삼학도에서 양 도지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삼학도 복원화 공원 조성은 목포시사(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올 연말 사업이 마무리되면 삼학도의 옛 이미지 재현은 물론 친환경 친수공간이 조성돼 명실공이 목포시의 센트럴파크로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시급한 석탄부두 이전=삼학도 원형 복원의 최대 걸림돌인 석탄 부두. 이전이 시급하지만 석탄부두 분진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이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삼학도 중앙공원은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삼학도 석탄부두가 있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석탄 분진이 날아오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석탄부두에 방진막이 둘러쳐져 있지만 분진을 막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당초 영암 대불부두와 신항만으로 석탄부두 이전이 시도됐으나 영암군민들의 반대와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차례 무산됐다. 석탄부두 운영선사인 CJ대한통운은 현재 이전을 위해 전북 군산에 유연탄부두를 건설 중이다.

목포시 등에 따르면 이달 중 전북 군산의 유연탄 부두가 완공될 예정이지만, 당장 석탄부두 이전은 기대하기 어렵고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