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성행하고 있는 갈치낚시를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년 갈치 낚시를 찾는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말고 체계적 관광객 유치 정책을 마련하고 투자·안전 대책을 마련해 특화 관광 자원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목포 평화과장 앞바다를 찾아 갈치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매주 1000명에 달할 정도로 몰리면서 수은 집어등을 단 낚시 어선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목포시는 앞서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의 허가를 받아 낚시 어선 55척의 어업 행위를 오는 11월 30일까지 허용한 바 있다.

갈치 낚시가 본격화되면서 낚시어선에는 척당 10∼20명의 강태공들이 자리 잡고 밤샘 은빛 갈치 낚시를 하고 있는데 갈치가 올라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지는 등 밤바다가 축제장을 연상케할 정도다.

목포갈치낚시협회 등이 파악한 지난해 갈치 낚시 승선인원은 1만3177명으로, 이들이 낸 승선료(1인당 6만원)는 7억9000만원에 이른다. 승선료 외에 갈치 낚시를 하며 쓴 비용을 고려한 경제유발효과도 9억 3000만원(2016년 말 기준)에 달한다는 게 목포시 등의 분석이다.

목포시 등은 올해 낚시 허가를 받은 어선이 지난해(39척)보다 늘어난 만큼 지역 경제 및 어민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목포시 안팎에서는 낚시객 대부분이 가족들을 동반한데다, 야간 출항을 하는 특성으로 오후 늦게 목포를 찾아 숙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광객 유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년 어선들의 신청을 받아 목포해수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적인 관광 정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낚시관광 활성화를 위한 낚시협동조합을 구성하고 계절별, 시기별로 낚시대회를 개최하는 등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말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난수 목포갈치낚시협회 회장은 “평화광장 앞바다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야간 갈치 낚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목포가 해양관광 중심도시를 표방한 만큼 갈치낚시를 특화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목포항은 ‘항만법’과 ‘개항질서법’ 적용을 받는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어로·낚시행위가 금지돼 있다. 목포지방해수청은 그러나 어업인 소득증대와 관광객들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해 목포해경·목포시 등과 협의를 거쳐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한시적 운영을 허용해왔다.

/목포=임영춘기자 lyc@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