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역 광장의 대형 수묵화가 귀성객을 맞고 있다.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사전 행사로 등장했다.

전남도는 지난 30일 목포역 광장에서 전남예술고 학생과 교사 60명이 참여한 대형 수묵 콜라보레이션 ‘검은 땅위에 하얀 수묵화’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검은 땅위에 하얀 수묵화’는 한가위 귀성객들이 모이는 목포역 광장 바닥을 화선지 삼아 하얀 분필을 사용해 대형 수묵화를 그리는 예술이다.

전남예술고 학생·교사들은 함께 수묵화를 그린 후 픽사티브 등 고착제를 이용해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기간 동안 유지한다.

이들은 폭 2m, 길이 10m 크기의 노송도 등 대형 작품 5점을 모아 폭 10m, 길이 50m의 대형 수묵화를 완성했다. 소치 허유의 노송도·묵모란도, 남농 허건의 노송도를 함께 그리면서 수묵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가위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대형 수묵화를 보며 ‘예향 전남’의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고, 미술관뿐만 아니라 일상 어느 곳에서든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는 오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간 목포시와 진도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수묵의 여명…빛은 동방으로부터’를 주제로 열리며, 9개 나라 200여 작가가 참여한다. 내년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 개최에 앞서 열리는 시연 행사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목포역 광장의 검은 아스팔트 위에 그려지는 하얀 수묵화는 ‘파격이며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며 “이는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가 추구하는 것으로, 수묵화는 고답적인 것이 아니라 현대적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