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자유시장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십억원을 투입한 목포시의 활성화 정책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꼼꼼한 활성화 전략도 없이 헛돈을 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23일 목포시에 따르면 삼학동 자유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 이후 28억2000만원을 투입, 인프라 구축 및 관광객 유치 사업을 진행중이지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가 지난 2009부터 3년간 실시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일명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따라 조성된 옥상공연장의 경우 올 들어 단 한 차례의 공연도 열리지 못했다. 사용자가 없다보니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목포시는 당시 6억5000만원을 들여 옥상 공연장과 도깨비방송국, 시민문화교실 등을 조성, 운영했었다.

남진야시장도 비슷한 처지다. 지난 2015년 12월 남진을 테마로 한 남진 마케팅을 착안, 시장 안에 남진야시장을 개장했지만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개장 당시 35개에 달했던 시장 내 먹거리 매장은 손님이 없어 10개 매장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나머지 매장은 모두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철수했고 신규 먹거리 매장 운영자도 찾기 쉽지 않다.

목포시가 ▲전통시장 차별화 ▲야시장 고품격화 ▲야시장 관광 상품화 ▲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내걸고 시설물 정비와 문화 공연에 10억원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허술한 정책 추진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목포시는 이럼에도 또다시 복합문화공간 조성(9600만원), 문화가 있는 남진야시장 조성(6700만원) 등 ‘골목형 시장 육성’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5억2000만원(국·시비 각 2억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키로 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 내용이 ‘문전성시’ 프로젝트와 남진 야시장 활성화 정책과 유사한 만큼 충분한 고민 없이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가 지난해 35면의 주차 면을 늘리기 위해 7억5000만원을 들인데 따른 논란도 거세다. 단순 계산대로라면 주차면 한 곳을 조성하는데 2000만원을 들인 셈이다. 고작 35면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수억원을 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목포시의회 관계자는 “남진야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발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