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사업 부지 내 대규모 공장 터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사업 무산 가능성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은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촉진사업’ 대상지로 문화재청의 문화재 등록 예고에 따라 사업 대상지 변경·조정비 불가피해졌다.

1938년 세워진 공장은 1997년까지 고온에도 변형되지 않는 내화(耐火) 건축자재를 생산하던 곳으로, 국내에 내화재 생산시설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원료 반입부터 분쇄·혼합·성형·건조·소성(燒成·열을 가해 구움) 등 생산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산업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 수렴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목포시는 목포항 관문 지역 재정비를 추진하던 상황에서 공장의 문화재 등록 예고로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장 부지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해온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촉진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계획을 축소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실정이다.

목포시는 애초 서산·온금지구 38만8642㎡를 사업 대상지로 했으나 조합 설립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상지를 1구역(20만2067㎡)으로 축소했다. 조선내화 옛 공장 부지 면적은 1구역 사업 대상지 가운데 2만6296㎡나 된다.

이 때문에 문화재 등록이 확정되면 다시 규모를 축소하는 등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앞서 전남도는 목포시가 제출한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계획 변경안과 관련, 경관 확보를 위해 주상복합건물과 공동주택 층수는 25층에서 21층으로, 18층은 15층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으로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목포시 안팎에서는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수익성도 장담하기 어렵게되면 자칫 사업 무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목포시는 주민 이의 신청 여부 등 문화재 등록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문화재 등록 동향을 지켜보면서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