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지역 유일한 수영장인 영광실내수영장을 찾는 정기회원만 하루에 300명이 넘고 매월 이용자들도 8000명에 달한다. 수영장에서 쓰이는 물만 하루 90t가량, 월 평균 2300t에 달한다.

영광군이 오는 10일부터 수영장 운영을 축소키로 했다. 물(생활용수) 부족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다.

영광군은 상수도 의존도가 높은 수영장 운영을 줄이는가 하면, 생활 속 물절약 홍보에 나서는 등 가뭄대책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6일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오는 10일부터 실내수영장 운영시간을 주 6일(화∼일)에서 주 5일(화∼토)로 축소키로 했다.

가뭄(생활용수)으로 영광군 식수원인 연암제 저수율이 21.8%를 밑도는데다, 연말까지 가뭄 해갈이 되지 않을 경우 제한급수가 이뤄질수 밖에 없어 우선 1단계 제한적 조치를 취했다는 게 영광군 설명이다.

영광지역 수원지 저수율은 5개소 평균 29.9%로, 지난해(83%)에 견줘 3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영광읍과 인근 주민 3만여명의 식수원인 연암제 저수율은 21.8%, 다른 식수원인 대신제 저수율은 16.8%, 복룡제 31.1%, 구수제 41.6%, 죽림제 59% 등으로 일부는 바닥을 드러냈다.

영광군은 저수율이 15%를 밑돌면 제한 급수 여부를 검토키로 해 대신제를 식수원으로 하는 백수·염산 일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제한 급수가 조만간 검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영광, 홍농, 법성, 백수 일대 주민들의 식수원인 장성 평림댐 저수율도 32.6%를 나타내는 등 영광 지역 상수원 저수율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11월 말 현재 영광지역 누적 강수량은 773.3㎜(2016년 1109mm)로 평년 대비 70% 수준이다.

행안부와 기상청 등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강수 부족이 계속되면서 내년 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은 11월 기준으로 영광을 비롯, 함평, 장성, 담양, 완도 등 5개 지역을 생활용수 가뭄 ‘심함’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영광군은 이 때문에 내년 봄까지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생활속 물절약 실천을 홍보하고 나서는가 하면, 공동주택 변기 물탱크에 부착, 절수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병을 나눠주는 등 대책 마련을 강구중이다.

당장, 평림댐에서 하루 5000t의 물을 사들여 쓰고 있지만 저수율이 충분치 않은 만큼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평림댐에서 공급받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수영장 뿐 아니라 전 군민이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써야 한다”며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당부했다.

/영광=김민석기자 m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