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목욕권 및 이·미용권은 목포시를 비롯, 영광, 영암, 나주 등 노인 인구가 많은 전남지역 자치단체가 앞다퉈 추진중인 대표적 복지정책 중 하나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역 목욕 및 이·미용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쿠폰을 지급하는 것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효도권’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노인들은 ‘어르신 목욕·이미용권’이라고 적힌 쿠폰을 받아 지역 목욕탕이나 미용실 등에 제출하고 사용하면 된다.

목포시가 최근 쿠폰 문구를 바꾸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매분기 말까지’로 된 문구를 ‘연중’으로 바꾸는 한편, 현재 지급하는 쿠폰에 적힌 ‘목포시장’ 대신 ‘목포시’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고작 글자 하나를 바꾸려고 조례까지 바꾸는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성 메시지’가 한몫을 했다. 목포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노인 목욕권에 지방자치단체의 장(직명)의 명의를 표기해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근거로 조례 개정에 착수했다.

목포시 안팎에서는 공직선거법 114조가 ‘정당 및 후보자의 가족 등의 기부행위 제한’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점을 들어 자칫 괜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조례 개정 절차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목포시는 이달 말까지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조례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을기자 dok2000@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