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채무 제로(zero)’를 선언했다. 올 해 말까지 남아있는 빚 전액을 갚아 내년부터 빚 없는 자치단체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20일 함평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지방채 110억원을 상환하기 위한 제 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회에 제출, 오는 22일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현재 남아있는 지방채는 민선 5기 출범 과정에서 인수한 지방채 158억원 중 상환(128억원)하고 남은 잔액 30억원과 동함평산단 조성을 위해 발행한 260억원 중 갚고 남은 80억원을 합한 110억원이다.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 ‘빚 제로’ 경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는 게 함평군 설명이다.

군은 애초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계획을 세웠지만 효율적 재정 운영과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 등의 성과로 지방 채무를 조기 상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평군은 ‘2년 연속 알뜰살림 전국 최우수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은 또 조기 상환에 따라 아끼게 된 이자비용 11억원을 재정형편상 집중적으로 투입하지 못했던 분야에 사용키로 했다. 산업인프라 확충, 농·축·수산업 경쟁력 강화, 보건복지 통합서비스 등 도시 기반 구축 및 주민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분야가 우선 순위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지방채 조기 상환 이후에도 건전하게 재정을 관리,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