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목포를 비롯, 무안·신안·영암·해남·진도 등 서남권에서 2만명이 넘는 인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남권 자치단체 합계출산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임에도, 인구 대비 가임여성 비중이 낮은데다, 핵심 가임여성(20∼39세) 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인구 자연증가율(조출생율-조사망률)은 5년째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최근 내놓은 ‘전남 서남권 인구구조 변화와 개선방안’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서남권 인구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2만1000여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남권은 목포와 강진, 무안, 신안, 영암, 완도, 장흥, 진도, 해남 등 8개 시·군을 말한다.

이 기간 서남권 인구 순유출율(3.1%)은 전남 전체 순유출율(1.2%)에 견줘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최근 2년간(2015∼2016년) 전남 이외 지역으로 빠져나간 서남권 순유출 인구가 지난 7년간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의 43.6%인 8000명에 달하는 등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서남권에 집중된 조선업 취업자 수 변화도 주목된다.

조선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2만6000명)에 이후 크게 감소, 올 상반기 1만700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 생산인구(25∼49세) 인구 감소도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해남(21.4%), 강진(21.1%) 등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난 7년간 핵심생산인구 증가율(2009년말 대비 2016년 말 증가율)이 20% 수준까지 감소하는 등 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남권 인구 이동 경로를 살펴보면 광주로부터의 전입과, 전출, 순유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서남권 내 인구 이동을 포함할 경우 전남도청이 둥지를 튼 무안군으로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남권 지자체별 합계 출산율은 해남(2016년 기준 2.42명), 영암(〃 1.90명), 완도(〃 1.83명), 진도(1.55명) 등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인구 자연증가율은 핵심 가임여성 수 감소로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료를 낸 임준혁 한국은행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조선업 의존도가 큰 전남 서남권 산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관광산업 육성으로 관련 일자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