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1897년 10월 1일 개항(開港)했다. 부산, 원산, 인천에 이은 4번째인 항구 도시로, 여행 코스가 생겨날 정도로 당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근대 건축물만 300여개에 달한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심장부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1900년 건립한 일본영사관 건물, 목포에 세워진 최초의 불교 사원인 옛 ‘동본원사 목포별원’(등록문화재 제340호) 등….

즐비한 근대문화유산의 역사를 따라 목포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관광 상품이 마련된다. 한밤에 항구도시 목포의 독특함을 느끼며 근대 문화유산을 즐길 ‘목포야행’도 열린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전국 관광객들에게 목포를 알리겠다는 게 목포시 구상이다.

21일 목포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2018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에 따라 진행되는 ‘문화재야행’과 ‘생생문화재’ 사업에 ‘1897 목포 모던타임즈’와 ‘목포 근대역사여행’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모던타임즈’는 문화재청의 ‘2018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에 선정된 행사로, 문화재야행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주변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밤을 테마로 특화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목포시는 ‘1897 목포 모던 타임즈’라는 이름으로 오는 4월부터 14개 목포 근대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라는 주제에 맞춰 8가지 테마에 어울리는 목포 문화자원을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라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목포시는 국·도비 등 3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14개 문화재를 활용해 8가지 색깔있는 밤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근대, 수탈과 항일을 스토리텔링하고 근대건축자산과 현대예술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목포의 매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야경(夜景)’, 14개 목포 문화재 야간 경관 즐기기 ▲‘야로(夜路)’, 밤에 걷는 목포문화재 탐방 ▲‘야사(夜史)’, 밤에 듣고 만나는 목포역사와 문화재 체험 ▲‘야화(夜畵)’,목포역사와 문화재가 담긴 융합예술전 ▲‘야설(夜說)’, 목포 문화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 ▲‘야식(夜食)’, 밤길 여행을 즐길 먹거리 ▲ ‘야시(夜市)’, 목포야행 기간에 즐길 특별시장 ▲‘야숙(夜宿)’, 목포에서 즐기는 하룻밤 숙박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목포시가 꼽은 14개 문화재는 옛 일본영사관을 비롯해 호남은행 목포지점, 공립 심상소학교, 목포 구 청년회관,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목포진, 목포 오포대 등이다.

지역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가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목포시는 옛 일본영상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등의 문화재를 활용해 ‘목포 근대 역사 여행’이라는 명칭의 ‘생생문화재 사업’을 진행한다.

생생문화재 사업은 ‘문화재 문턱은 낮게, 프로그램 품격은 높게, 국민 행복은 크게’라는 슬로건에 따라 진행하는 문화재청 프로그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야행은 지역 문화재를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문화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게 근본 취지”라며 “낙후된 원도심을 살리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