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슈퍼〈사진〉를 목포 근대 문화유산과 함께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 관광 상품이 나왔다.

목포시는 오는 27일 탐방해설 프로그램 ‘옥단이 길 골목투어’에 연희네슈퍼를 포함해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산동에 자리 잡은 연희네슈퍼는 영화 속에서 이한열 역의 강동원과 연희 역의 김태리가 슈퍼 앞 평상에서 시국의 아픔을 진솔하게 얘기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옥단이길은 원도심에 산재된 주요 거점 19개소를 걸어서 탐방할 수 있도록 연결한 관광루트로, 총 연장 4.6㎞,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옥단이는 차범석의 작품 ‘옥단어!’에 나오는 인물. 1930년대 초반부터 해방 무렵까지 활동한 목포의 4대 명물(역전의 멜라콩, 평화극장 외팔이, 대성동 쥐약장수) 중 한 명으로 물장수였다.

옥단이길은 큰 틀에서 유달산으로 오르는 3개 노선과 이야기가 있는 자드락 골목길, 체험공간 3개 노선 등 총 7개 코스로 나뉘는데, 이번 코스는 오후 2시 오거리문화센터를 출발, 법정 스님과 고은 시인이 만난 정광정혜원, 무소유길, 유달초교, 보리마당 등을 지나 시화마을 골목길로 내려가서 영화 ‘1987’의 촬영지인 연희네슈퍼를 거쳐 인근에 위치한 일제강점기 방공호, 유곽거리 등을 둘러보도록 구성됐다.

연희네슈퍼 탐방은 이번 투어에 한해 진행된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