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버스킹 공연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길거리 문화공연 사업’이 예산 문제 등으로 시의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18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 해상케이블카 개통과 맞물려 외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재능 있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에게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남도자락 길거리 문화 공연’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초 시는 시내 버스킹 명소인 유달산 노적봉 미술관, 차 없는 거리, 북항 노을공원, 평화광장 등 5개 거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22주간 운영할 계획으로 사업비 6000만원을 세웠다.

하지만 목포시의회는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1차 추경 예산안에 반영된 길거리 문화공연 사업비 60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예결위 심의에 참여한 A의원은 “해상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버스킹 공연의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소관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특정단체에 집중될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돼 내려왔다”고 삭감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역 예술계에서는 “목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거리 예술가를 육성해 지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거리공연 문화 정착이라는 긍정적 기능이 강한데 이를 무시한 채 사업적으로만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포예총 한 관계자는 “여수시의 경우 버스킹 공연을 위해 연간 5억9000만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며 “시가 조직개편을 통해 공연기획 담당을 신설하는 등 모처럼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의욕을 보이고 있는 데 시의회가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목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돼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시의회에서 제기된 내용을 보완해 올해는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고 내년엔 4월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