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입암천 악취 등 고질적인 문제 해소를 위해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입암천 하수도 정비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15일 목포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총 연장 1.25㎞에 폭 20∼30m의 입암천을 완전히 걷어내고 단면도상 3단계 계단 형태를 띤 인공하천을 조성하는 것으로 현재 8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목포시 상하수도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지난해 3월 착공 이후 악취 발생과 해충 서식의 주원인인 갈대와 썩은 갯벌 등 퇴적물을 완전히 걷어내고 맨 아래층인 하상부에 폭 5m에 깊이 50㎝의 수로를 설치했다.

하천 바닥을 콘크리트로 만든 이유는 조도 계수를 낮춰 유속을 원활하게 하고 배수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조치다.

특히 하천의 침전물을 제거(청소)하기 위한 고압 살수 세척시설을 10개소에 설치해 물 흐름을 저해하는 요인을 없앴다.

평소 입암천은 유속이 거의 없어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됐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남해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상류로 끌어올린 뒤 이를 방류시켜 발목 정도 깊이의 물이 계속 흐르게 한다는 게 사업단의 계획이다.

또 완공 이후 준설과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차집시설도 5군데 설치한다.

이와 함께 물 흐름에 장애를 초래하던 징검다리를 철거하고 대신 경관이 뛰어난 아치형 보행교를 3곳에 세워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상부층에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황토로 포장된 산책로가 조성되고 측벽은 그대로 둔다.

사업단은 이를 통해 그동안 악취와 모기에 시달렸던 하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털어 버리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다.

사업단은 이번 입암천 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여름철 집중호우 때 입암천이 저류조 역할을 하게돼 목포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인 2, 3호 광장 일대 침수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포시 하수과 관계자는 “일부 우려가 있지만 입안천이 안고 있던 악취·해충 발생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용당 2동, 연동, 삼학동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우수기 이전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암천 인근 주민들은 “여름철만 되면 악취 때문에 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 처지”라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사용으로 전기세까지 부담해야하는 삼중고를 겪어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