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도 1호선의 상징성을 활용한 ‘목포형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3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최근 남북 화해분위기에 따라 남북교류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11년 개통된 국도 1호선은 목포시에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이르는 일반 국도(939.1km)로 ‘국도 1,2호선 기점’ 표지석이 목포시 영산로 근대역사관(구 일본영사관) 앞에 위치해 이 같은 상징성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목포시는 지난 2007년 사단법인 전남 도민교류협의회와 공동으로 북한 평양에 발효 콩(청국장) 공장을 준공하는 등 교류를 가졌다. 당시 방북단은 북한이 제공한 고려항공을 이용해 10월 26일 광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2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11년 만에 재추진하는 ‘목포형 남북교류’사업에 정치권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박홍률 목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출마기자회견에서 “국도 1호선의 상징성을 활용해 시작점인 목포시와 종착점인 신의주시 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를 추진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후보는 “남북교류는 수산도시이자 예향인 목포의 장점을 살려 수산물 교류와 문화차원의 교류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목포시는 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합창단과 무용단 등 6개 시립예술단체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문화예술 교류부터 추진한 뒤 점진적으로 수산물 교류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구상이다.

이 경우 시립예술단체 50∼60명을 포함해 100명 내외로 교류단을 구성하고 시기는 10월 중으로 추진하겠다는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김종식 목포시장 예비후보 역시 지난 9일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에 새 시대가 열리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통해 새로운 목포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지도에 그려진 환 서해 경제벨트를 통해 목포 중심의 서남권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이번 문재인 정부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서남권 지자체간 경제통합을 통해 목포를 환 황해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문화예술계, 관광계, 경제계, 새터민 등 민간 부문에서도 남북교류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새터민 회원, 한국예총 목포신안지부, 경제 관련 단체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은 지난 9일 국도1호선 기점 기념비가 세워진 유달산 우체국 옆에 모여 ‘목포-신의주 남북 교류 협력 사업 추진 선언식’을 갖고 대북 교류와 협력을 선도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분야별 비전 선언을 통해 목포-신의주간 남북교류와 물류를 성사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목포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신의주시와 교류를 선점하기 위해 관련 부서 간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며 “민선 7기가 들어서는 대로 본격적인 교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