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서양화단의 거목인 고(故) 김암기 화백의 예술혼이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이하 노적봉 미술관)에 둥지를 튼다.

목포시는 노적봉 미술관에 사업비 3억5000만원을 들여 김암기 관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김암기 관은 노적봉 미술관에 812.36㎥ 면적의 수장고를 비롯해 작업 재현실과 전시실 등을 갖추게 된다.

당초 목포시는 원도심에 위치한 옛 도시개발사업단 청사를 리모델링해 가칭 ‘시립 김암기 미술관’을 조성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학술연구 용역 결과 원도심 지역 내 문화예술 기반시설 집중으로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노적봉 미술관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안이 제시돼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

목포시는 지난 4월말 김암기 관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현재 미술관 홍보실 철거 및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목포시는 지난 2016년 11월 김암기 화백의 미망인 서순덕 여사와 김암기 화백 작품 및 소장품 등 543점을 목포시에 기증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기증품목에는 김 화백이 목포를 주제로 일생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삼학도 이야기’와 ‘유달산 초가’, ‘N화백과 죽동골목’ 등 유화 158점과 크로키 95점을 비롯해 소장품인 도자기와 수석 등 245점 등이 포함돼 있다.

김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인 수화 김환기 화백의 집안 동생으로 80평생을 구상화에 전념해 자신이 나고 자란 신안과 목포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섬들을 묘사하는 데 바쳤다.

목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김암기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며 근대문화유산과 연계한 지역 문화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포=임영춘 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