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와 인도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된 차수벽의 철제가 심하게 부식되고 수목이 웃자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보수의 손길은 찾아보기 힘들다.

목포시가 도시미관 정비에 손을 놓으면서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민선 6기 임기 말과 지방선거로 생활민원이 밀린 탓이라고는 하지만 시민들사이에선 ‘무늬만 미항 목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유명 관광지의 가로등이 녹슨 채 1년 넘게 방치되고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차수벽은 관리가 안 돼 잡초가 무성할 뿐만 아니라 철 구조물도 부식돼 흉물스럽기까지 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버스터미널 등 외지인들의 왕래가 잦은 관내 주요 도로변에는 주차를 막기 위해 타이어·화분·물통·폐가구 등 볼썽사나운 적치물이 즐비하게 놓여 미관을 해치는가 하면 교통사고 요인으로 작용해도 단속의 손길을 찾아 볼 수 없다.

이에따라 민선 7기 출범을 맞아 시가 기본적인 생활민원부터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평화광장이나 유달산 등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유명 관광지의 가로등이 부식돼 녹이 슬고 광고물을 떼어낸 자리엔 자국이 남아 관광 도시 목포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어서다.

또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차수벽은 상황이 심각한 상태다. 수년 째 녹이 슨 채 방치돼 혐오스러울 정도지만 정비의 손길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변의 수목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수목이 웃자라 전정이 안 된데다가 주변에 잡초까지 무성해 보기 좋지 못하다.

인근 주민들에게선 “유지·관리·보수가 힘들면 차라리 차수벽을 없애버리는 게 나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버스터미널 등 관광객들이 왕래가 잦은 도로와 상가 주변에 주차방지를 위해 무분별하게 내다 놓은 적치물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특히 여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목포를 찾는 만큼 일제 정비 기간을 정해 가로등을 산뜻하게 도색하고 적치물을 대대적으로 수거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시가 차수벽 정비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와 시설물 보수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관련 조길현 관광학 박사는 “1000만 관광객 유치를 표방한 도시의 품격을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실시됐던 미항 목포 가꾸기 운동처럼 목포시가 현재 추진 중인 ‘시민과 함께하는 새 목포 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편리하고 살기 좋은 정주여건 조성은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야만 가능한 게 아니라 생활민원부터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목포=임영춘 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