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추진 중인 ‘목포 모던타임즈 역사문화지구 조성’ 사업이 정부 국정과제인 역사문화자원 재생 지원과 부합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 일제강점기의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목포시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특히 지금까지 점(點) 위주로 등록돼 왔던 문화재 지정 범위가 선(線)과 면(面) 단위로 확대된 이후, 건축물이 아닌 특정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 문화재로 등록된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대상지는 1897년 목포개항이후 조성된 근대 계획도시로 격자형 가로망을 따라 옛 일본 영사관과 동양척식회사, 일본인 소학교 강당 등 문화재 건물과 문화재로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이 밀집된 곳이다. 면적은 총 11만4038㎡다.

유달초등학교(일본인 소학교) 입구에 위치한 일본식 민가(현 샘터문구사)는 다다미방이 원형그대로 보존돼 등록 문화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목포시 제공>

이 곳에는 앞으로 문화재 보수·관리 등을 위해 국비 200억원 등 모두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목포시에 따르면 역사문화지구 조성 사업은 ‘근대 건축자산+근대 역사문화+도시재생’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핵심 골자다.

이번 사업은 일본소학교를 비롯해 옛 동양척식회사 건물과 옛 일본영사관, 목포진과 해관부지, 갑자옥 사거리, 화신백화점과 오거리 등 1개 축 6개 거점으로 나누어 추진된다.

6개 거점 내에는 목포진, 옛 동본원사 목포별원,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 옛 심상소학교 강당 등 6개 문화재가 산재돼 있다.

근대 건축자산은 덕전양행 사택지, 갑자옥 모자점, 목포화신 연쇄점, 목포 부립병원 가옥, 일본식 다다미 방 등 16개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달초등학교(일본인 소학교) 입구에 위치한 일본식 민가(현 샘터문구사)는 다다미방이 원형그대로 보존돼 등록 문화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또 국내에 유일한 일본인 기독교회 건물(1922년 준공)과 하의도 농민들의 토지를 수탁 관리하던 ‘덕전미칠’의 덕전양행 사택지, 근대 항구도시의 상징인 목포혜관(현재의 세관) 등도 관심대상이다.

목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문화재청 현지 실사 때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였다”며 “투자도 투자이지만 정부 지원금은 원래 건물매입 비용으로 사용이 불가하지만 매입비로 집행이 가능하고 앞으로 문화재청의 체계적인 보존과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시행되며 매년 20~50억원이 지원된다.

/목포=임영춘 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