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에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요즘, 목포에서 독일 전통맥주잔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목포생활도자박물관은 오는 9월 30일까지 ‘목포에서 만나는 독일 전통 맥주잔’이라는 주제로 이색적인 특별전이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독일 전통맥주잔은 35년간 독일 항공사에서 엔지니어로 재직한 이요셉 선생이 수집한 소장품들로 장식적 요소와 실용이 결합된 슈타인(Stein)과 항아리인 룸톱(Rumtopf) 등 25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1300년대 중세 유럽에서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가 창궐한 이후 개인위생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가문과 계급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석 재질의 뚜껑이 달린 슈타인은 다양한 색감과 기하학 무늬, 속담 등이 새겨져 있다.

생일이나 결혼식 등 행사에서 사용하는 룸톱은 주로 과일주나 와인을 담는 항아리로 독일의 고성(古城)이나 인물, 과일문양 등이 장식돼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이요셉 선생의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