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구상 듣는다 - 이윤행 함평군수] “규제 완화 컨트롤타워 설치…기업이 찾아오는 함평으로”
2018년 07월 24일(화) 00:00 가가
대담=장필수 전남본부장
이윤행 함평군수는 요즘 경직된 군청 분위기를 밝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격의없는 대화가 불가능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나올 수 없다는 지론 때문이다.
이 군수는 집행부(군청)가 의회와 다른 점은 단체장이 뭐라고 한마디하면 금방 ‘군수님 지시사항’이라는 문서를 만들어 실천 방안을 내놓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좋게 볼수도 있지만 경직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해 지시사항을 ‘협조사항’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자신을 친구나 선후배처럼 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친해지기 위해서 마주칠때마다 악수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하루에 10번 악수를 한 직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군수가 ‘형님 리더십’을 들고 나온 이유는 공직자부터 박수부대가 아닌 쓴소리부대가 돼달라는 이유에서다.
인사원칙을 얘기할때는 부드러운 얼굴뒤에 숨겨진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이 군수는 와서 보니 황금보직이라는 이른바 ‘5대 계장’에 있으면 무조건 승진하더라며 잘못된 관행을 지적했다.
그는 승진인사는 함평 거주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철저하게 실적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자신도 3명의 자녀를 함평에서 키웠지만 모두 제 앞길을 잘 개척해 가고 있다며 공직자가 근무지에서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권과 반칙이 용납되지 않을때 신뢰가 쌓이게 된다며 원칙과 공정이란 소신을 바탕으로 ‘평화롭고 살기좋은 함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정 운영 방향은.
▲흩어져 있던 여론을 통합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소통으로 채워가며 군민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 농축산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이 함께 발전하는 함평을 만들겠다. 선진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군민의 복지도 세심하게 살피겠다. 지역내 소비를 진작시키는 체류형 체험관광을 활성화하고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쓰겠다.
-인구 3만명 붕괴가 코앞이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건축·개발행위·영업 등 기업과 자영업 관련 규제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 소질개발 및 직업교육 프로그램과 체류형 테마학교를 운영하고 영재교육원, 외국어체험센터를 건립해 지역 학생은 머물고 외지 학생은 찾아오게 하겠다. 신생아 양육비를 확대 지원하고 공공기관 통합 직장 어린이집과 공공 유치원을 늘리는 등 출산과 양육 여건 조성에도 힘쓰겠다.
-추사박물관 조성사업이 답보상태다. 그림만 확보한 채 수장고에 방치중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교육역사박물관 조성사업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교육역사박물관을 우리 군에 유치하기 위해 추사 작품을 미리 사서 군립미술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입지타당성 용역을 준비중인데 함평여중·고를 비롯해 부지 확보 방안과 추사 작품의 교육적·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유치 당위성을 설득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용 골프장 조성 계획에 대한 함평군의 입장은.
▲함평골프고가 특수목적고로 전환된 2016년부터 전남교육청과 함께 재능있는 인재 발굴을 위해 18홀 규모의 교육용 골프장 유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교육부의 투자심사에서 6차례나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 도교육청은 하반기 다시 투자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승인이 나면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격적인 귀농시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 1500여명인 귀농귀촌 인구를 2021년까지 2000가구 3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전담기구로 배치하고 선진농장 견학 등 1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상담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귀농귀촌 희망자가 영농기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을 11월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귀농귀촌단지, 귀농팜, 공가(空家) 정보망을 조속히 구축할 생각이다.
-빛그린산단 주변에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빛그린산단에 현대차의 친환경차가 들어설 것에 대비해 산단 주변인 월야면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긴밀하게 논의중으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성공시킬 작정이다. 내년 3월 기본계획 및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1년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만평 규모의 택지는 공용개발 방식으로, 주택건설은 민간분양 방식을 고려중이다. 11층 이상 공동주택 2000호와 3층 이하 단독주택 500호 등 총 25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육회비빔밥 축제가 눈길을 끈다. 축제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데.
▲일리있는 지적이다. 따라서 독자적인 육회비빔밥 축제가 아닌 나비대축제·국향대전과 연계하고 읍내의 비빔밥거리 및 금요 야(夜)시장과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방문객들이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시식할 수 있는 체험부스와 함평비빔밥의 역사를 소개하는 교육부스를 설치하고 이미 시행중인 축제쿠폰을 지역내 어디에서나 쓸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축산농가를 비롯해 지역상가에 실질적인 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취임초부터 이 군수가 적극적으로 공무원들과 접촉에 나선 탓에 무거웠던 군청 분위기는 상당히 밝아진 것으로 보였다. 직원들과 군민들도 젊은 군수가 함평 발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격의없는 이 군수의 ‘형님 리더십’ 행보가 일단은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형님 리더십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형님 리더십의 한계인 조직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 민선 7기 성공의 관건이다.
/함평=황운학 기자 hwang@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이윤행 함평군수는
이윤행(53) 함평군수는 손불면 태생이다. 손불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여느 친구들처럼 광주 인문계 고교가 아닌 익산의 전북기계공고로 진학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전액 국비인 국립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당시 전북기계공고는 이공계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자격증을 7개나 취득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함평에서 자동차정비공장을 운영하게 된 것도 전공과 관련이 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민선 4기 민주당 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되면서다. 민선 6기에도 민주당으로 군의원에 당선된 후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재선 군의원 시절인 2016년 민주평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입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민평당 후보로 나서 민주당 돌풍을 잠재우고 민선 7기 함평군수의 꿈을 이뤘다.
거의 10%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을 두고 이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이 그의 당선을 이미 예고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비빔밥론’을 내세우며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비빔밥처럼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버무려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민선 7기 분야별 주요 공약
◆ 군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행정
- 통합 민원소통실 운영
- 보조사업 총괄 관리제 도입
- 예측 가능한 공무원 인사 실현
◆ 인구가 늘어나는 부유한 함평
- 육회비빔밥 축제 추진
- 빛그린산단 근로자 주거단지 조성
- 금요 夜시장 추진(전통 5일장과 금요시장 병행)
◆ 기술로 승부하는 고소득 농업
- 정보통신 기술융합 과수·원예·축산시설 확대
- 자연 에너지 활용 난대성 소득작목 재배
◆ 더불어 살아가는 안전한 함평
- 다문화 가족 친정보내기
- 39세 이상 결혼 장려금 지원
◆ 사계절 찾는 깨끗한 함평
- 도시가스 공급 확대(해보·월야 지역)
- 지역문화예술인 참여한 종합 무대 공연 프로그램 개발
◆ 희망을 키워가는 고품질 교육
- 영재교육원, 외국어체험센터 건립
- 체류형 테마학교 운영(원예·화훼·귀촌·골프)
이 군수는 집행부(군청)가 의회와 다른 점은 단체장이 뭐라고 한마디하면 금방 ‘군수님 지시사항’이라는 문서를 만들어 실천 방안을 내놓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좋게 볼수도 있지만 경직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해 지시사항을 ‘협조사항’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인사원칙을 얘기할때는 부드러운 얼굴뒤에 숨겨진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이 군수는 와서 보니 황금보직이라는 이른바 ‘5대 계장’에 있으면 무조건 승진하더라며 잘못된 관행을 지적했다.
그는 승진인사는 함평 거주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철저하게 실적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자신도 3명의 자녀를 함평에서 키웠지만 모두 제 앞길을 잘 개척해 가고 있다며 공직자가 근무지에서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군정 운영 방향은.
-인구 3만명 붕괴가 코앞이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건축·개발행위·영업 등 기업과 자영업 관련 규제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 소질개발 및 직업교육 프로그램과 체류형 테마학교를 운영하고 영재교육원, 외국어체험센터를 건립해 지역 학생은 머물고 외지 학생은 찾아오게 하겠다. 신생아 양육비를 확대 지원하고 공공기관 통합 직장 어린이집과 공공 유치원을 늘리는 등 출산과 양육 여건 조성에도 힘쓰겠다.
-추사박물관 조성사업이 답보상태다. 그림만 확보한 채 수장고에 방치중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교육역사박물관 조성사업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교육역사박물관을 우리 군에 유치하기 위해 추사 작품을 미리 사서 군립미술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입지타당성 용역을 준비중인데 함평여중·고를 비롯해 부지 확보 방안과 추사 작품의 교육적·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유치 당위성을 설득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용 골프장 조성 계획에 대한 함평군의 입장은.
▲함평골프고가 특수목적고로 전환된 2016년부터 전남교육청과 함께 재능있는 인재 발굴을 위해 18홀 규모의 교육용 골프장 유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교육부의 투자심사에서 6차례나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 도교육청은 하반기 다시 투자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승인이 나면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격적인 귀농시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 1500여명인 귀농귀촌 인구를 2021년까지 2000가구 3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전담기구로 배치하고 선진농장 견학 등 1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상담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귀농귀촌 희망자가 영농기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을 11월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귀농귀촌단지, 귀농팜, 공가(空家) 정보망을 조속히 구축할 생각이다.
-빛그린산단 주변에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빛그린산단에 현대차의 친환경차가 들어설 것에 대비해 산단 주변인 월야면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긴밀하게 논의중으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성공시킬 작정이다. 내년 3월 기본계획 및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1년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만평 규모의 택지는 공용개발 방식으로, 주택건설은 민간분양 방식을 고려중이다. 11층 이상 공동주택 2000호와 3층 이하 단독주택 500호 등 총 25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육회비빔밥 축제가 눈길을 끈다. 축제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데.
▲일리있는 지적이다. 따라서 독자적인 육회비빔밥 축제가 아닌 나비대축제·국향대전과 연계하고 읍내의 비빔밥거리 및 금요 야(夜)시장과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방문객들이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시식할 수 있는 체험부스와 함평비빔밥의 역사를 소개하는 교육부스를 설치하고 이미 시행중인 축제쿠폰을 지역내 어디에서나 쓸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축산농가를 비롯해 지역상가에 실질적인 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취임초부터 이 군수가 적극적으로 공무원들과 접촉에 나선 탓에 무거웠던 군청 분위기는 상당히 밝아진 것으로 보였다. 직원들과 군민들도 젊은 군수가 함평 발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격의없는 이 군수의 ‘형님 리더십’ 행보가 일단은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형님 리더십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형님 리더십의 한계인 조직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 민선 7기 성공의 관건이다.
/함평=황운학 기자 hwang@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이윤행 함평군수는
이윤행(53) 함평군수는 손불면 태생이다. 손불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여느 친구들처럼 광주 인문계 고교가 아닌 익산의 전북기계공고로 진학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전액 국비인 국립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당시 전북기계공고는 이공계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자격증을 7개나 취득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함평에서 자동차정비공장을 운영하게 된 것도 전공과 관련이 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민선 4기 민주당 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되면서다. 민선 6기에도 민주당으로 군의원에 당선된 후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재선 군의원 시절인 2016년 민주평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입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민평당 후보로 나서 민주당 돌풍을 잠재우고 민선 7기 함평군수의 꿈을 이뤘다.
거의 10%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을 두고 이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이 그의 당선을 이미 예고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비빔밥론’을 내세우며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비빔밥처럼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버무려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민선 7기 분야별 주요 공약
◆ 군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행정
- 통합 민원소통실 운영
- 보조사업 총괄 관리제 도입
- 예측 가능한 공무원 인사 실현
◆ 인구가 늘어나는 부유한 함평
- 육회비빔밥 축제 추진
- 빛그린산단 근로자 주거단지 조성
- 금요 夜시장 추진(전통 5일장과 금요시장 병행)
◆ 기술로 승부하는 고소득 농업
- 정보통신 기술융합 과수·원예·축산시설 확대
- 자연 에너지 활용 난대성 소득작목 재배
◆ 더불어 살아가는 안전한 함평
- 다문화 가족 친정보내기
- 39세 이상 결혼 장려금 지원
◆ 사계절 찾는 깨끗한 함평
- 도시가스 공급 확대(해보·월야 지역)
- 지역문화예술인 참여한 종합 무대 공연 프로그램 개발
◆ 희망을 키워가는 고품질 교육
- 영재교육원, 외국어체험센터 건립
- 체류형 테마학교 운영(원예·화훼·귀촌·골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