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가 개원한 지 한 달도 안 돼 초선의원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11대 의회 개원 20여 일만에 초선의원이 특정 회사의 계약 실적을 요구하는가 하면, 생색내기식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등 무분별한 행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목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K모 의원이 시청 실·과에 C산업, B개발, K건설 3개사의 4년 동안 계약 실적을 요구했다.

이들 회사는 현재 목포지역에 공사 현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특정 회사를 지칭해 계약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초선의원이 특정회사 죽이기에 나선 것으로 비춰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목포시 안팎에서는 아직 업무 파악도 제대로 안 될 시기이고, 자신이 속한 상임위원회 소관도 아닌데 특정업체 계약 실적을 요구한 것은 직권남용이라는 지적이다.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무슨 문제가 발생한 사업 현장이라면 모르지만 특정 회사를 꼬집어 자료를 요구하는 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적절치 않은 처사”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비난의 댓글이 뜨겁다. 정 모씨는 SNS를 통해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벌써부터 갑질이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K모 의원은 “잘 모르는 분들이고, 민원이 있어 요구한 것 뿐”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현재 목포시 관내에 사업 현장이 없는데 ‘민원’을 거론한 것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자료 요구라는 의구심이 커지는 대목이다.

해당 업체 대표는 “수의계약을 한 사실이 없는데 시청 전 실·과에 공문을 보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3일 동안 초선의원 13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이 목포시 소속기관 및 유관기관 18개소를 현장 방문하면서 지나친 의전으로 갑질 논란이 일었다. 또 일부 의원은 시설 방문 시 기념촬영 등을 페이스 북에 올려 민심을 외면한 생색내기 행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를 지켜본 목포시민들은 목포시의회의 변화된 의정상을 기대했으나 11대 의회가 인물이 아닌 민주당 일당독재가 되면서 안하무인 갑질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