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편두통, 진통제만 먹다간 큰 코
2019년 07월 01일(월) 04:50 가가
우울증 등 정신장애 일반인의 10배…30% 자살 경향
장기간 방치시 난치성 질환 진행…조기치료 ‘효과’
장기간 방치시 난치성 질환 진행…조기치료 ‘효과’
20대 직장인 여성 박모 씨는 최근 심각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 중 갑자기 관자놀이를 옥죄는 느낌이 들어 일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다반사고, 통증이 심해 헛구역질이 난 적도 있을 정도다.
아침부터 진한 커피를 타서 마시고, 하루 종일 앉아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데다 스마트폰을 달고 사니 증상은 날로 심해져 간다. 머리 전체를 찌르듯 욱신대는 통증이 찾아올 때마다 진통제를 먹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두통 증세를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 또는 양쪽에 맥박이 뛰듯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두통과 함께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편두통은 전 인구의 20% 정도가 일생 동안 최소한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신체와 정신에 부정적 영향 미치는 편두통, 환자의 1/3이 자살 경향성 보이기도=편두통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한 두통과 함께 소화불량, 구토, 식욕부진, 눈부심, 어지러움 등의 각종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편두통이 심한 경우에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며, 이러한 편두통이 만성화돼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게 되면 만성편두통으로 분류한다.
광주보훈병원 뇌신경센터 이세영 과장은 “편두통은 증상이 짧게는 4시간, 길게는 72시간 이상까지도 지속돼 일상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환자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8년 대한두통학회가 신경과를 찾은 편두통 환자 371명과 두통 없는 일반인 371명의 정신건강상태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의 절반이 우울장애 및 불안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정신장애의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두통 증상에 따른 고통과 정신건강의 문제로 자살 경향성을 보이는 환자 역시 전체의 3분의 1 가량으로 드러났다.
◇잦은 진통제 사용은 오히려 독, 신경과 진료 통해 치료방법 찾아야=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이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성인 편두통 환자는 최소 26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작년 한 해 편두통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54만 5607명에 불과해 전체 환자의 약 20%만이 치료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편두통 환자들은 병원을 찾기보다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질환이 만성화되기 쉬울 뿐 아니라 약물과용두통이라는 난치성 두통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편두통으로 생각되는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신경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그 질환의 심각도가 높은 만성편두통 치료는 두통이 발생했을 때 빠른 시간 내에 통증을 없애는 급성기 치료와 한 달에 15일 이상 나타나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예방 치료에는 경구예방약물과 보톡스 주사 치료가 있는데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심한 부작용 경험으로 치료를 더 진행하기 어렵다면 보톡스 주사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미국 FDA와 식약처에 만성편두통의 예방치료로 유일하게 허가돼 있는 보톡스는 경구형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1회 치료로 약 3개월 간 두통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이점이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두통전문의들은 무엇보다 ‘두통도 병’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세영 과장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가 조금만 일찍 치료를 시작했으면 더 좋아질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 때다.
편두통은 조기에 치료 받을수록 빠르게 호전될 수 있으며, 만성편두통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다양한 예방치료를 통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편두통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에 의존하거나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근처 신경과 병원이나 두통전문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편두통을 포함한 두통에 대해 알고 싶다면, 대한두통학회의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 사이트(http://migrainecluster.com/)에서 ▲두통 자가진단 ▲우리 동네 두통 전문의 찾기 ▲두통 보톡스 시술 병의원 등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아침부터 진한 커피를 타서 마시고, 하루 종일 앉아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데다 스마트폰을 달고 사니 증상은 날로 심해져 간다. 머리 전체를 찌르듯 욱신대는 통증이 찾아올 때마다 진통제를 먹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편두통은 전 인구의 20% 정도가 일생 동안 최소한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신체와 정신에 부정적 영향 미치는 편두통, 환자의 1/3이 자살 경향성 보이기도=편두통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한 두통과 함께 소화불량, 구토, 식욕부진, 눈부심, 어지러움 등의 각종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편두통이 심한 경우에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며, 이러한 편두통이 만성화돼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게 되면 만성편두통으로 분류한다.
또한 편두통 증상에 따른 고통과 정신건강의 문제로 자살 경향성을 보이는 환자 역시 전체의 3분의 1 가량으로 드러났다.
◇잦은 진통제 사용은 오히려 독, 신경과 진료 통해 치료방법 찾아야=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이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성인 편두통 환자는 최소 26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작년 한 해 편두통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54만 5607명에 불과해 전체 환자의 약 20%만이 치료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편두통 환자들은 병원을 찾기보다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질환이 만성화되기 쉬울 뿐 아니라 약물과용두통이라는 난치성 두통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편두통으로 생각되는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신경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그 질환의 심각도가 높은 만성편두통 치료는 두통이 발생했을 때 빠른 시간 내에 통증을 없애는 급성기 치료와 한 달에 15일 이상 나타나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예방 치료에는 경구예방약물과 보톡스 주사 치료가 있는데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심한 부작용 경험으로 치료를 더 진행하기 어렵다면 보톡스 주사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미국 FDA와 식약처에 만성편두통의 예방치료로 유일하게 허가돼 있는 보톡스는 경구형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1회 치료로 약 3개월 간 두통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이점이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두통전문의들은 무엇보다 ‘두통도 병’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세영 과장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가 조금만 일찍 치료를 시작했으면 더 좋아질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 때다.
편두통은 조기에 치료 받을수록 빠르게 호전될 수 있으며, 만성편두통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다양한 예방치료를 통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편두통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에 의존하거나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근처 신경과 병원이나 두통전문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편두통을 포함한 두통에 대해 알고 싶다면, 대한두통학회의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 사이트(http://migrainecluster.com/)에서 ▲두통 자가진단 ▲우리 동네 두통 전문의 찾기 ▲두통 보톡스 시술 병의원 등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