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차례 검사·정비 이력…전복사고 연관성 파악
2023년 02월 07일(화) 22:30
[‘청보호’ 사고원인 조사 어디에 중점 두나]
선체 인양후 합동정밀감식
선주·건조업체 대표 조사 마쳐
항법장치·구명보트 미작동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t급 통발어선 청보호가 7일 대형 크레인선에 묶여 안전지대로 옮겨지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지난 4일 신안군 임자도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의 인양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생존한 3명의 선원들이 기관실 침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해경은 선체에서 뚜렷한 파공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해 사고원인이 미궁에 빠진 상황에서 수사당국이 어느 곳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포해경은 7일 오전 언론브리핑을 열고 청보호 전복사고로 인한 실종자 수색·선체 인양작업 현황과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수사방향을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는 청보호 인양이 완료되면 합동정밀감식을 통해 밝힌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목포해경·서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선박안전교통공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인양된 선체에서 물이 빠지면 바로 선체의 기관실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조사과정에서 과실 정황이 발견되면 책임자를 입건한다는 것이다.

해경은 생존 선원 3명이 진술한 사고 당시 상황을 토대로 청보호 선주와 선박 건조업체 대표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특히 청보호가 사고 전 4차례에 걸쳐 정비와 검사를 진행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건조와 관리 상의 문제가 없었는 지도 조사한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해경조사 결과 한 차례 정비는 바닥에 붙은 따개비 제거를 위한 도색작업이고, 세 차례에 걸친 검사는 진수과정에서 검사를 비롯해 승선인원 확대와 통신기 설비 변경 등의 이유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건조된 지 1년도 채 안 된 배가 4차례나 검사와 정비를 받았던 점에 미루어 청보호가 설계되거나 건조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실에서 부터 물이 찼다’고 생존 선원들의 진술이 있다는 점에서 선박 스크루 축에서 물이 유입됐거나, 해수가 배로 유입되는 유일한 통로인 ‘씨체스트(Sea chest)’와 연결된 배관·펌프의 누수 가능성도 확인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과는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지만 필수 항해통신 장비가 적법하게 설치돼 작동했는지와 구명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된다. 사고당시 버튼을 눌러서 작동하는 SOS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사고접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다.

24t급인 청보호에는 어선위치 추적장치인 ‘VHF-DSC’와 기존의 선박운항, 조선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선박 또는 육상간 실시간 상호 공유가 가능한 ‘E-NAV’, 그리고 선박자동식별시스템인 ‘AIS’까지 총 세가지 장치가 설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선원들이 사고 당시 구명보트가 자동으로 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도 규명할 방침이다. 다만 통발 과적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산자원관리법상 허용된 선적량(통발 3500개)보다 적은 2800여개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해 ‘통발 과적’이 사고의 주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인양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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