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 ‘현금 챌린지’, ‘오픈채팅 거지방’ 등 요즘 2030 세대의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고 하면 바로 ‘돈’이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돈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들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취업난 시대에 비교적 경제상황이 넉넉지 않은 청년층이 돈을 아끼려고 하는 분위기에서 생겨난 하나의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청년들의 경제적 고민과 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돈’과 관련한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사업이 눈길을 끈다.

광주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에서 위탁운영 중인 ‘광주청년드림은행’(광주시 북구 무등로237 2층)은 돈과 빚 때문에 힘든 청년들이 각자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1:1 상담 및 신용회복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만 19~39세 광주 청년이라면 소득이나 직업 유무에 관계 없이 누구나 무료로 1:1 재무 상담 및 경제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의 청년이라면 ‘신용 회복 지원’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채무조정제도를 신청할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로, 1인당 100만원(1년에 200명 한정)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개인별 상황에 적합한 제도·방법을 안내해준다. 또 신용회복위원회와 변호사의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동행하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주세연 청년드림은행장은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삶을 위한 ‘4가지 부(富)’를 소개했다.

4가지 부에는 ‘경제적 부’와 사회적인 관계망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사회적 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정신적 부’,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에 관한 ‘생태적 부’가 있으며, 이를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 삶의 자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즉 진정한 의미의 부자란 ‘돈’만으로는 채울 수 없고 삶의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어갈 줄 알아야 함을 의미한다.

그는 청년들에게 “자신이 미래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 계획에 따라 돈을 어떻게 배치하는지가 재무관리에 가장 중요한 지점이고, 따라서 돈 관리는 원하는 삶을 설계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돈과 빚에 관련한 고민은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인 만큼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전문 기관과의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자신의 미래에 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청년드림은행은 소모임 경제 교육프로그램, 다양한 형태의 경제 모델 개발, 금융 관련 정보 전달 등의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글·사진=황현주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