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5·18정신, 미래세대가 이어야죠”
2024년 05월 19일(일) 18:45
44주년 기념식 경과보고 맡은 조선대 기승현·안성연 학생
“선배들이 이룩한 5·18 정신, 후배들이 이어나가야죠.”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경과보고를 맡은 기승현(20·조선대 1년·사진 왼쪽)씨와 안성연(여·22·조선대 3년)씨는 “후배들을 대표해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경과보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씨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6일까지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에 살해당한 광주 시민들의 시신을 수거·관리한 기종도 열사의 손자다. 기 열사는 27일 새벽 시신들 곁에 숨어 있다가 부산으로 피신했으나, 부산 헌병대에 계엄법 위반으로 붙잡혀 옥살이를 했다.

기 열사는 1981년 5월 15일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이후로도 광주에서 횃불회 사건에 연루돼 1982년 3월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서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한 기 열사는 후유증으로 1982년 5월 15일 전남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같은 달 30일 숨졌다.

기씨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5·18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할아버지를 비롯한 민주 열사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오늘의 오월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말과 책으로만 접했던 5·18 역사의 현장에 와서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며 “미래 세대로서 자랑스러운 5·18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꾸준히 5·18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씨는 5·18과 직접 관계되지는 않았으나, 조선대 교육방송국 부장직을 맡으면서 조선대의 추천을 받아 경과보고에 참여했다.

안씨는 “5·18 희생자 중에는 조선대 선배들도 많았다. 숭고한 선배들의 희생을 오롯이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과보고에 임했다”며 “17일 전야제에 앞서 민주평화대행진에도 참여하고, 국립5·18민주묘지도 찾아오는 등 주도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경과보고를 준비하면서 마음 속으로 나도 모르게 묻어두고 있던 5·18을 다시 끌어올리는 느낌이 들었다”며 “미래 세대로서 5·18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오월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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