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후 사라질 작품, 아이들에게 ‘선물’ 됐네요”
2024년 06월 11일(화) 19:50
광주 운암도서관에서 ‘백화점 전시’가 열린 사연은
도서관 직원 제안에 신세계백화점 흔쾌히 작품 공유
신세계갤러리 “작가 협의 등 통해 타 공간 전시 검토”

광주 운암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세계백화점과 함께하는 도서관은 선물’전. /나명주 기자 mjna@

광주 북구 운암도서관 로비가 작은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개, 고양이, 다람쥐 등 아이들이 좋아할 동물 작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함께 온 부모들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는 7월 10일까지 열리는 ‘신세계백화점과 함께하는 도서관은 선물이다’전은 특별한 이벤트다. 전시가 끝난 후 사라져버릴 작품이 ‘다시 한번’ 생명을 얻어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 직원과 신세계백화점, 작가의 마음이 한 데 어우러져 마련됐다.

운암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근무하는 박미현씨는 지난 5월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찾았다 흥미로운 전시를 발견했다. 다양한 장르의 지역 작가들과 함께 백화점 공간 곳곳을 꾸미는 ‘아트월 전시’를 진행중인 신세계갤러리는 7번째 참여자로 최지선 작가를 초청, 작품을 로비 등에 전시중이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을 주제로 제작된 최 작가의 작품은 동화적 느낌이 물씬 난다.

“백화점 로비와 천정 등에 설치된 작품을 보자마자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아이들이 흥미롭게 볼 만한 작품들이어서 우리 도서관에도 전시하면 친구들도 좋아하겠다 싶었죠. 전시 주제가 ‘선물’이었는데 우리 도서관에도 좋은 선물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갤러리 측에 문의를 한 결과 전시가 끝나면 작품이 일부 사라질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된 박 씨는 작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성 있는 사업에 늘 관심을 가져온 백화점 측은 전시가 끝난 작품이 다시 한번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작가와의 협의를 거쳐 흔쾌히 작품을 공유했다.

“앞으로도 신세계갤러리와 백화점이 진행한 전시의 경우 공공 기관 등 설치 장소, 기간, 방법 등의 논의를 거쳐 이번 운암도서관 사례처럼 다시 전시하는 걸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작가와의 협의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이번에 작품이 설치된 장소가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이 책과 친구가 되려면 도서관을 자주 방문해야하는데, 이번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이 도서관, 그리고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신세계갤러리 백지홍 큐레이터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전시와 작품을 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 광주 지역에서 열리는 수많은 전시 가운데 행사가 끝나고 나면 아쉽게 사라져 버리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번 ‘선물’전이 ‘전시 나눔’의 좋은 사례가 될 지도 모르겟다.

“작품을 전시해 두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무 좋아하세요. 모두 종이로 만들어져 친환경적이고 아이들이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흥미로워합니다. 앞으로도 다른 전시장에서 열렸던 전시들이 더 많은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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