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급감 광주 상급병원, 올해 간호사 채용 안한다
2024년 07월 10일(수) 20:00
정부, 전공의·의대생 달래기 나섰지만 광주 의료계 정상화는 ‘아직’
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 복귀 ‘감감’…15일까지 사직 처리 수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 행정처분 철회, 유급 방지책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공의·의대생 달래기에 나섰지만, 광주지역 의료계 정상화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의료현장을 떠난 광주상급 병원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광주 상급병원이 의료대란에 따른 환자급감으로 올해 간호사 채용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의정갈등의 불똥이 예비 간호사들에게 튀고 있다.

◇전공의 복귀 ‘미비’= 정부가 전국 수련병원에 대해 전공의 사직·복귀 여부를 15일까지 확정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사직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10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지난 2월 사직서를 낸 미복귀 전공의를 사직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양 대학병원 모두 비복귀 전공의들에게 복귀 의향을 다시 물을 지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직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시점도 지난 2월 말로 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대한수련병원협의회(협의회)가 회의를 열고 전공의 사직수리 시점을 2월 29일로 잡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또 정부에 사직확인 시점을 15일에서 22일로 일주일 연장해 줄 것과 사직 후 9월 수련에 나서는 전공의들에 대해 동일 권역에만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의 길을 열었지만, 전공의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광주의 한 수련병원 전공의는 “사직서 수리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복귀시 혜택을 아무리 제시해도 의료체계 정상화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복귀하는 전공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생 복귀 ‘감감’=교육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고자 유급을 막을 다양한 학사 운영 대책을 마련했다.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고, 수업일수 확보를 위해 3학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야간·주말·전면 원격수업’도 허용하고 추가 학기 개설 시 등록금 무료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특례를 보장했으나 학생들의 복귀여부는 미지수다.

학생들이 파업에 나섰던 의대생 증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귀할 명분이 없다는 얘기다.

전남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학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한 것인데 정작 복귀를 장담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전남대 의대에서는 재학생 707명 가운데 집단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555명에 달한다. 조선대 의대 재학생 총 714명 가운데 600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입대·유급 등 개인 사정으로 인한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미 두 대학 모두 1학기 학사일정이 종료된 상황이어서 기존 학칙대로라면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은 유급 대상이다.

◇예비 간호사 ‘발 동동’= 광주지역 상급병원이 올해 간호사 임용을 사실상 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지역 상급병원들이 의정갈등으로 인해 병원의 환자가 줄고 수술이 감소함에 따라 간호사를 추가로 뽑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적자가 쌓이고 있어 추가 인력에 대한 인건비 부담도 고려됐다. 더구나 합격하고도 발령 대기중인 인원만도 327명이다. 조선대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선발해놓고 채용대기 중인 인원이 155명이다.

한 예비 간호사는 “지역 의료계에서 간호사들이 취업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 대학병원이지만, 의정갈등으로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면서 “결국 취업을 위해 종합병원이나 개인병원이 많은 수도권 쪽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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