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사실상 부결...민주당, 0시 48분까지 기다린다
2024년 12월 07일(토) 18:51
국민의힘 단체 퇴장...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만 표결 참여
8일 0시 48분까지 투표 진행...민주당 “국민의힘 설득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투표 중인 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투표를 참여하지 않고 의원총회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표결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7일 사실상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탄핵안 재발의 방침을 정했고, 탄핵을 외치며 국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였던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퇴장한 데 대해 거서게 항의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이 전망되면서 향후 여아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집회와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국 혼란은 물론 국내 경제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회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건희 여사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앞서 진행된 김 여사 특검법 표결 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 중 안철수 의원이 본회의장을 지켰고, 퇴장했던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도 재입장해 표결에 참석했다.

앞서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퇴진 방법과 시기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당론과 상관없이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기 때문에 200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안은 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범야권 19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고, 국민의힘 안 의원과 김 의원이 찬성하더라도 200명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이름 한명, 한명을 호명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8일 0시 48분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막판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앞서 ‘탄핵안 부결’로 당론을 확정한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은 지난 5일 0시48분께 보고된 만큼 24시간 후인 6일 0시 49분부터 8일 0시 48분까지 표결이 가능하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지난 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5일 새벽 본회의에 보고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려면 108석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의 이탈표(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앞서 지난 6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을 입장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7일 윤 대통령의 사과 담화 이후 국민의힘이 집단으로 부결에 동참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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