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주점 이케아 팝업 ‘신의 한 수’ 통했다
2025년 02월 10일(월) 20:15
5개층 주차장 만차·손님들로 발디딜 틈 없어 백화점 전체가 북적
“SNS에서 보던 제품 사러 왔어요”…모처럼만의 MZ 고객에 희색
스낵·델리·식당가 매출도 90% 늘어…이케아측 “접근성 개선 노력”

10일 광주시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9층 ‘이케아 팝업스토어’ 매장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우리 지역에 이케아(IKEA)가 언제 다시 문을 열 지도 모르는데, 이번 기회에 구경도 하고 평소 애용하는 물품들 잔뜩 사러 왔어요”

10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8일 지역 최초로 광주점 9층에 문을 연 이케아 팝업 매장을 방문한 많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광주시 신도심 위주의 도시발전으로 구도심이 쇠락한 이후 20여년만에 가장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날 광주점은 비교적 손님이 적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지하 5층까지 가득 찼고, 외부 주차장과 인근 광주은행 골목까지도 광주점을 찾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지하주차장이 가득 차다보니 외부 길가에 자동차를 주차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광주점 내 엘레베이터는 지하주차장에서 끝없이 탑승하는 손님들로 가득 차 1층에서 대기하는 경우 엘레베이터를 3번 연속 타지 못해 에스컬레이터를 찾는 고객들도 많았다.

이날 백화점을 방문한 A씨는 “지난 20여년간 롯데백화점 VIP회원이다보니 광주점을 자주 방문했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는 오늘보다도 손님이 2배는 더 많이 몰려들었다”며 “팝업 매장 오픈 첫 날이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고 웃어보였다.

광주점 내 지나가는 손님 역시 대부분 ‘IKEA’라는 글씨가 적힌 상품들을 이미 구매했거나, 이케아 팝업 매장 방문을 위해 광주점을 찾은 손님이었다.

이케아 팝업 매장이 위치한 광주점 9층은 해당 층의 절반 이상이 이케아 팝업 매장 방문 고객들로 북적였다.

팝업 매장 내에는 100여명 이상의 손님들이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었고, 팝업 매장 밖에는 두줄로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늘어섰다. 이케아 팝업 매장 맞은편에 위치한 I-STORE(아이스토어) 매장과 필립스 매장, LG전자 매장 앞까지 이케아 매장 방문 대기줄이 형성됐고, 광주점 측은 고객 안전 및 질서유지 등을 위해 각 매장 앞에 직원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젊은 손님들도 광주점을 대거 찾은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특유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비싼 고급 제품들을 주력으로 삼는 만큼, 10대와 20대 등 젊은 세대의 비중이 적은데다 광주점의 경우 상무지구 등 신도심 위주의 도시개발과 함께 구도심이 쇠락하면서 젊은 손님보다는 고령의 단골손님 등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방문 고객들이 이케아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10~20대 젊은 여성들로 구성됐다.

이날 팝업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신지혜(여·23)씨는 “이케아 팝업 매장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에 친구와 함께 순천에서 버스를 타고 방문했다”며 “솔직히 이케아가 실용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제품들도 많아서 젊은 여성 입장에서는 ‘취향저격’된 것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 않다보니 SNS를 통해서만 보던 것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 지역 최초 팝업 매장이라고도 하니 이번 기회에 방문해보기로 했다”며 “이렇게 지역민들이 관심이 많은데 광주·전남에도 이케아 매장 하나쯤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웃어보였다.

이케아 팝업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유입됨에 따라 광주점 내 먹거리 매출도 2배로 늘어났다. 광주점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8~9일 광주점 스낵·델리·식당가 매출은 전주(1~2일)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케아 코리아는 이같은 팝업스토어 인기에 따라 향후 광주·전남지역 출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법으로든 고객 접점 접근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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