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부상 없는 우승 도전을 위한 2025시즌 키워드는 ‘루틴’이다.

KIA는 지난 시즌 선발진 줄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통합 우승을 이뤘다. 큰 전력을 유지한 올 시즌에도 KIA는 ‘1강’으로 꼽힌다. 공수밸런스로 연패를 노리는 시즌, ‘부상’이 가장 큰 우승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KIA는 SSG에서 영입한 박창민 트레이닝 총괄코치를 중심으로 트레이닝 파트를 새로 꾸렸다.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우승 순간을 경험한 박창민 총괄코치는 올 시즌에는 “운이나 복이 아닌 실력으로 입증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 이직하고 지난해 선수들 파악이 잘 안됐던 것 같다. 캠프 시작할 때 교육 많이 하면서 루틴을 확립하자고 했다. 기술이 부족하면 다른 것을 줄이더라도 일정하게 할 것을 유지하면 거기에서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치로나 오타니 같이 좋은 모습으로 끝까지 가는 선수들은 자기 것이 확실하다”며 “팀에 젊은 선수도 많고, 자기 것이 확실하게 없는 선수도 있다. 자기 것만 확실하면 자기 할당량 소화하고 다른 것으로 채워갈 수 있다”고 루틴을 통한 건강한 시즌을 이야기했다.

‘믿음과 인내’도 건강한 팀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 시즌 마운드에 큰 부상이 이어졌지만 ‘초보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믿음과 인내로 우승까지 이를 수 있었다.

박창민 총괄코치는 “부상이 발생해도 감독님이 압박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셨다. 부상이 발생하거나 선수들 컨디션이 떨어지면 지도자 입장에서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다려주시고 질책이 아니라 격려를 해주셨던 것 같다”며 “같이 대화 많이 하고 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언제쯤 복귀할 것이고, 복귀 전까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계획을 세웠다. 트레이닝 파트는 부상 생기면 그 기간 단축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모든 게 진행되고 있다. 1차 캠프에서 부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2차 캠프도 이상 없이 진행되고 있다. 6월로 예정된 이의리의 복귀 과정도 물 흐르듯 이뤄지고 있다.

박창민 총괄코치는 수술 과정부터 지금까지 이의리를 밀착 관리하고 있다.

그는 “구단 차원에서도 중요한 선수라 일본에서 수술 진행하고 시작부터 잘 된 것 같다. 트레이닝 코치 입장에서 욕심나는 선수다. 1개를 가르치면 2개를 하려고 하고 흡수력도 좋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가 트레이닝시키는 것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며 “처음 이야기했을 때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네’가 아니라 ‘다른 이의리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했고, 그런 목표로 힘을 내고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초반에는 그림이 잘 안 그려졌다. 이의리도 처음 큰 수술을 하다 보니까 복귀하고 잘 던질 수 있을까, 문제없이 수술이 잘 될까 의문으로 시작했다. 재활했던 선수들 이야기 많이 해줬고 김광현을 만나게 해줬다. 같은 곳에서 수술해서 좋은 조언이 될 것 같았다. 광현이가 도움되는 말을 많이 해줬고 믿고 잘 따라온 것 같다”며 “한 번도 브레이크 걸린 적이 없다. 3월말까지 이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계획한 목표가 달성되면 한 달 정도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완전하게 쉬는 시간은 1주일 정도이고, 피칭보다는 웨이트적인 부분에서 몸을 회복하고 멘털 안정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