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동산 거래 절벽’… 신규 공인중개사 역대 최저
2025년 03월 13일(목) 20:15 가가
1월 신규 개업 22곳…폐업 27곳·휴업 4곳
중고거래앱 통한 직거래 늘며 부동산 불황
공인중개사 응시생도 전년보다 30% 줄어
중고거래앱 통한 직거래 늘며 부동산 불황
공인중개사 응시생도 전년보다 30% 줄어
지난 1월 광주지역 월별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2023년을 시작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중개업소보다 휴·폐업한 곳이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졌으며,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신규 개업자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신규 등록업체의 감소와 더불어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는 응시생 수도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거거래 앱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까지 늘어나면서 공인중개사를 두고 일컫던 ‘노후 대비’ 자격증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등록한 광주지역 신규 공인중개업소는 22곳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폐업 27곳, 휴업 4곳으로 문을 닫은 곳이 더 많았다.
광주지역 1월 신규 등록업체는 최근 10년 간 평균 80~90곳 안팎이었지만,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2020년(66곳) 60건대로 줄어들더니 2023년 40곳, 2024년 34곳으로 감소했다.
광주에서는 2023년부터 신규와 휴·폐업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22년 신규 439곳, 휴·폐업 353곳으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2023년 신규 308곳, 휴·폐업 520곳으로 역전됐고, 지난해에는 신규 249곳, 휴·폐업 523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새롭게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는 시민도 줄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21년 1만명에 육박(9660명)하던 광주지역 공인중개사 응시생은 2022년 843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6030명으로 전년(8508명)보다 무려 29%나 감소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변에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자격증만 따놓고 가게를 열면 돈을 벌던 시대는 끝난 듯 하다”며 “공인중개사들도 서비스 강화는 물론 전문성을 강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공인중개업소가 줄어든 배경에는 최근 중고거래(당근) 앱을 통한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된 것이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복기왕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거래된 부동산 계약 318만6963건 중에서 중개거래는 54.2%(172만8659건), 직거래는 45.8%(145만8304건)였다.
중고거래 앱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 증가는 ‘MZ세대’의 성향과 경기침체에 따른 중개료 절감 열풍이 겹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국내 대표적인 중개거래 앱 ‘당근’에서 광주지역 부동산 물건을 조회해본 결과, 총 4202개의 물건이 조회됐는데 이 중 97%에 달하는 4112건이 직거래 물건이었다. 원룸이나 점포를 비롯한 아파트, 상가건물 등 물건 종류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박성준 부동산생각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어느때보다 버티기 힘든 시기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언제까지 어려워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에서 플랫폼과 공인중개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에서는 2023년을 시작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중개업소보다 휴·폐업한 곳이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졌으며,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신규 개업자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신규 등록업체의 감소와 더불어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는 응시생 수도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거거래 앱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까지 늘어나면서 공인중개사를 두고 일컫던 ‘노후 대비’ 자격증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광주지역 1월 신규 등록업체는 최근 10년 간 평균 80~90곳 안팎이었지만,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2020년(66곳) 60건대로 줄어들더니 2023년 40곳, 2024년 34곳으로 감소했다.
광주에서는 2023년부터 신규와 휴·폐업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22년 신규 439곳, 휴·폐업 353곳으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2023년 신규 308곳, 휴·폐업 520곳으로 역전됐고, 지난해에는 신규 249곳, 휴·폐업 523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21년 1만명에 육박(9660명)하던 광주지역 공인중개사 응시생은 2022년 843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6030명으로 전년(8508명)보다 무려 29%나 감소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복기왕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거래된 부동산 계약 318만6963건 중에서 중개거래는 54.2%(172만8659건), 직거래는 45.8%(145만8304건)였다.
중고거래 앱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 증가는 ‘MZ세대’의 성향과 경기침체에 따른 중개료 절감 열풍이 겹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국내 대표적인 중개거래 앱 ‘당근’에서 광주지역 부동산 물건을 조회해본 결과, 총 4202개의 물건이 조회됐는데 이 중 97%에 달하는 4112건이 직거래 물건이었다. 원룸이나 점포를 비롯한 아파트, 상가건물 등 물건 종류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박성준 부동산생각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어느때보다 버티기 힘든 시기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언제까지 어려워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에서 플랫폼과 공인중개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