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신 제 이름 불러 주실거죠?”
2025년 04월 06일(일) 21:15 가가
담양서 외국인 노동자 이름 적힌 안전모 전달식
“안전모에 제 이름이 붙은 건 처음이네요.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뻐요.”
6일 오전 담양안전체험교육장에서 인도네시아 국기와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안전모를 건네받은 이주노동자 얀토(27·사진)씨는 “다음 주부터 이 안전모를 현장에서 직접 써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날 담양에서 열린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산업안전체험’은 단순한 안전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주노동자들에게 ‘존중받는 경험’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광주·전남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이름 대신 ‘야’ 또는 ‘인마’로 불리면서 인권을 침해당하고 산업재해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는 노동 현장 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 출신 3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가상 안전체험을 마친 뒤, 각자의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직접 받아 착용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이름으로 불리고, 각자의 존재를 인정받는 경험을 했다. “이제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도 참가자들 사이에 퍼졌다.
문길주 전남노동인권센터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이름대신 ‘야’, ‘거기’ 등으로 불려지던 이주노동자들이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에 이주노동자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현장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다리전도 체험, 개구부 추락, 생명을 살리는 안전대 체험 등 실제 사고 상황을 가상한 안전 체험을 진행하고 전기안전체험, 개인보호구 착용법 교육 후 외국인 근로자 보호구 키트도 전달받았다.
2019년 한국으로 와 버섯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39세 박미향(여·캄보디아명 소펄)씨는 “VR기구도 끼고 하니 실제 사고 현장 같아서 긴장이 됐다”며 “작업현장에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곳이 많은데 이렇게 안전한 보호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담양 죽녹원을 함께 둘러보며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국적을 넘어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광주노동권익센터. 전남노동권익센터,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했으며, 하반기에는 전남노동권익센터 주관으로 2차 체험이 이어질 예정이다.
/담양=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6일 오전 담양안전체험교육장에서 인도네시아 국기와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안전모를 건네받은 이주노동자 얀토(27·사진)씨는 “다음 주부터 이 안전모를 현장에서 직접 써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날 담양에서 열린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산업안전체험’은 단순한 안전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주노동자들에게 ‘존중받는 경험’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 출신 3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가상 안전체험을 마친 뒤, 각자의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직접 받아 착용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이름으로 불리고, 각자의 존재를 인정받는 경험을 했다. “이제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도 참가자들 사이에 퍼졌다.
이들은 사다리전도 체험, 개구부 추락, 생명을 살리는 안전대 체험 등 실제 사고 상황을 가상한 안전 체험을 진행하고 전기안전체험, 개인보호구 착용법 교육 후 외국인 근로자 보호구 키트도 전달받았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담양 죽녹원을 함께 둘러보며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국적을 넘어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광주노동권익센터. 전남노동권익센터,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했으며, 하반기에는 전남노동권익센터 주관으로 2차 체험이 이어질 예정이다.
/담양=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