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 독일로 떠났던 한국의 광부와 간호사들의 꿈과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이주노동자의 꿈은 같습니다. 이들의 꿈을 지켜주세요.”
광주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이하 센터)를 운영하고 하고 있는 이철우 목사는 “노동력이 부족해서 온 게 아니라 인간이 왔다고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가 센터 문을 열게 된 것은 지난 97년. 사회적인 약자와 함께 종교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통역,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해 센터를 경계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식 개선 등 어려움이 많았죠.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니만큼 힘든 것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에 10년을 버텼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매년 300여 명의 노동자가 센터를 거쳐가고 있으며, 어려움이 생기면 가장 먼저 센터를 찾고 있을 정도로 센터가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 잡았다.
센터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자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첨단지부 소속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어 실력에 맞는 수준별 교재를 만들고 이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어휘를 위주로 배울 수 있도록 한국어 교실을 운영해 나가고 싶다”며 “쉼터는 물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미기자 em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