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만났지만 가족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주)무등전착 이선행(62) 사장은 지난달 25일 노사안정과 기술개발 등 하남산업단지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사장은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 부담스럽다”며 “우리보다 더 잘하는 업체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쑥스러워 했다.
이어 그는 “가족처럼 대한다는 게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다”며 “어디 몸 아픈 데는 없는지, 힘들지는 않는지 물어보는 정도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주변에서 보여주는 작은 관심에 더 위안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런 마음 씀씀이 때문인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노동자들 중 일부는 ‘필리핀으로 놀러오라’며 안부전화를 하기도 한단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서로 100%만족할 수는 없죠. 아쉽기는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함께 노력할 때 문화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어요. 솔직히 이 친구들 없으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아쉬운 것은 오히려 우리에요.”
이 사장은 외국인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칭찬을 많이 하려고 한다. 그가 칭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을 해야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이것은 곧 회사의 신용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부품을 도장(塗裝)하는 일은 상품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즐겁게 일을 해야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요. 짜증내고 화를 내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오히려 손해죠. 직원들 기분 좋게 해주는 일이 제 일입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꿈을 키우고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직원들이 그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회사가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게 그의 바람이다.
“경영철학은 따로 없습니다. 업체간 협력관계든 노사관계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생겼을 때 매출과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은미기자 em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