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를 맞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생필품들이 수입됐으면 합니다.”
하남 산단 내 외국인 전용상점인 아시아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호덕(44·사진) 사장은 원하는 물건이나, 식재료를 구하지 못해 뒤돌아서는 외국인을 볼 때 가장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생산된 육류 가공식품 등을 찾지만 정작 이들이 찾는 재료는 수출입 규제에 묶여 대부분 국내 반입이 불가능한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자들에게 임금보다 중요한 것은 먹을거리일지도 모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 사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개인사는 물론, 회사와의 고용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챙겨주는 맏형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4년째 운영되고 있는 아시아 마트는 하남 산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사랑방’이나 다름 없는 곳이 됐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PC방을 개설,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광주에서 외국인들에게 생필품을 파는 곳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돕다보니 도움을 청하는 외국인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처우가 크게 개선됐지만, 비인격적인 처우 등 고질적인 문제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한국 사람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작업 능률도 높일 수 있고 우리나라를 해외에 홍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윤영기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