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해제면 천장리 백동마을 등 5개 마을 800여 명의 주민들이 제대로 된 마을 진입로가 없어 생활의 불편을 겪는데다 사고위험에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8일 백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국토해양부가 해제면 일부 주민과 신안군 주민들의 통행을 위해 국도 24호선인 해제우회도로를 개통하면서 천장리 백동마을 등 5개 마을의 진·출입로를 개설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이들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는 국도 24호선 위에 설치된 고가도로뿐이다. 그러나 이 고가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신안군 지도읍 쪽에서 이 마을로 들어갈 경우 진입로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아 불법 좌회전이나 불법 U턴을 할 수밖에 없다. 현경면 쪽에서 고가도로를 거쳐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도 경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여유가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

백동마을 주민대표 황모(54)씨는 “우회도로 개설 당시 평면 교차로로 해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현장조사 한번 이뤄지지 않는 등 주민들의 의견이 묵살당했다”면서 “더 이상 사고위험을 방치할 수 없어 올해는 농번기가 끝나는 대로 국토해양부를 항의 방문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광주 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민원접수를 받지 못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현장을 확인한 뒤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 현경∼지도간 국도 24호선은 도로가 좁고 노후화돼 확·포장공사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무안=대성수기자 d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