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기업도시에 조성될 한·중 국제산업단지(한·중산단)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중국 측의 투자비율을 크게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과 함께 한·중산단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측에서 산단 개발에 필요한 투자자금 가운데 한국 측이 부담해야 할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8일 전남도와 무안군 등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한·중산단 개발을 위해 1조4천억 원의 자금을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8천900억 원은 중국 측에서 그리고 나머지 5천100억 원을 한국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은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이 앞장서 8천900억 원의 PF자금을 마련했으나 한국 측은 지난 1월 한·중산단 개발계획을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고서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아직까지 PF를 조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이 한국 측 투자금 5천100억 원의 일부를 추가로 부담해 한국 측의 투자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국 측은 현재 PF 투자비율을 전체 PF의 70% 이상으로 늘리는 안을 내놓았으며 실제로 한국 측 투자 주간사인 농협과 중국개발은행이 6일 만나 중국 PF투자비율 확대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중산단 개발계획에 적극적인 중국이 PF투자비율 높여 참여할 경우 PF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져 보상·이주, 실시계획 승인 등 향후 산단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중국 투자사는 한·중산단이 중국 상무부의 해외경제무역협력구로 지정승인 받은 것을 감안, 한국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촉구해왔다.

무안군 무안읍, 청계·현경면 일원 17.7㎢에 들어서는 한·중산단 조성사업에는 모두 1조7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산업단지와 차이나시티, 도매유통단지, 국제대학단지 등이 들어서 5만여 명이 상주하는 도시로 건설된다.

/홍행기기자 redplan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