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에 수협에서 운영하는 면세유 급유소가 없어 지역어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함평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면세유 급유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해상과 육로를 통해 목포수협 어업용 면세유 취급소가 있는 무안 도리포까지 운행하고 있다.

뱃길로는 직선거리 7∼8㎞ 정도를 운행하거나 육로로는 1시간여 정도를 운전해야 해 시간과 유류낭비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함평 관내에는 함평읍 석두, 주포, 손불면 석창, 학산, 월천어촌계 등 5개 어촌계에 2천100여명의 어민들이 5t이하 140여척의 소형어선을 이용해 조업하고 있고 김가공 시설 등 어업관련 시설도 다수 운영되고 있다. 어업인들은 규정상 어업용 면세유카드를 가지고 농협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면세유를 구입할 수 없다.

함평만 해역은 총 1만2천200ha의 해수면적에 해안선 25.65㎞, 갯벌 2천300ha가 조성돼 있다.

함평 관내 어민들은 주로 5t이하 선박을 이용해 겨울에는 도리포 해역에서 조업을 하고, 봄·가을에는 신안 앞바다까지 나가 운지리, 숭어, 낙지 등을 조업하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난과 어획량 감소로 인해 어업에 종사하는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태고 생활여건이 예년만 못하다는 여론이다.

목포수협은 특별한 면세유 급유소 설치기준은 없으나 이동차량을 이용한 면세유 판매 대행 등의 경우 수협중앙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손불면 어민 A씨는 “함평지역 관내에 어업용 면세유 취급소 및 급유소 내지 공급대행 주유소를 설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면세유 취급소인 목포수협 관계자는 “함평 관내에는 어선 척수가 많지 않아 간이 급유시설 설치 및 이동주유소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 “간이 급유시설 및 이동차량 운행은 인건비 등 기타 사업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이라 조합의 수익성이 맞지 않아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목포수협은 목포 고하도와 무안 도리포 등 2곳에 면세유 급유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