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월야면 용암리 주민들이 마을내에 위치한 옛 월야 북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서는 음식물 쓰레기 퇴비공장 건립에 대해 반대 집회를 갖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야면민과 용암리 주민 등 1천여 명은 지난 23일 옛 폐교 앞에서 음식물쓰레기 퇴비공장 건립 결사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사저지 월야면 대책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는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퇴비화 시키기 위해서는 염분 제거를 위해 많은 물을 뿌려야 한다”며 “여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인근 논밭과 지하수 하천 등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또 “이곳은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이어서 처리비용을 받고 전국 어디서든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올 수가 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월야 면민들이 보게 돼 음식물쓰레기 퇴비공장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A식품은 지난해 7월 함평군과 폐교에 사업비 60여억원 규모의 김치공장을 건립키로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같은 해 11월 김치공장 대신 가정용 음식물쓰레기처리·부산물 비료생산 공장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함평군이 A식품의 사업계획 변경승인 신청에 대해 불허하자 이에 불복한 업체는 올 1월 전남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이다.

주민 노모씨는 “폐교 인근에는 750여세대, 1천5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며 “모교에 김치 가공공장이 들어서면 농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음식물쓰레기 퇴비공장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돼 황당하다”고 말했다.

A업체 관계자는 “처음 폐교에 김치공장을 운영할 목적으로 함평군과 협약을 체결했으나 인근 주변에 축산농가가 밀집돼 있어 여건상 해썹(HACCP) 인증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이곳에 음식물과 축분, 돈분 해결책인 퇴비공장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는 미생물 발효제를 전문적으로 양성해 악취를 제거, 주민들에게 전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