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축산농가들이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 퇴비공장 설립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함평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한우특구’ 지정후 정부의 대폭적인 예산 지원으로 축사신축이 줄을 잇는 등 한우 사육두수가 점점 증가해 축산업 규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축사시설이 늘면 이에 따른 오·폐수 및 환경오염예방 및 가축분뇨 처리에 대한 포괄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나 군은 아직까지 분뇨자원화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

또한 함평 모 농협이 가축분뇨 재활용을 위해 추진하던 ‘함평 광역 친환경단지’ 조성사업 역시 무산위기(본보 4월15일자 11면)에 놓여 있어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처럼 군의 뚜렷한 계획이 없다 보니 축산 농가에서는 가축분뇨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산농가는 축분을 퇴비사에서 자체 처리하거나 타지역 퇴비공장에 의뢰해 처리하고 있지만, 퇴비업체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져 수거를 꺼리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축사농가에서는 남은 축분을 퇴비사와 축사주변 인근 부지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축분뇨의 포화상태로 인해 환경오염 등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축분뇨를 이용한 퇴비공장을 설립해 양질의 퇴비를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법과 가축분뇨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으로 처리하는 방법 등을 모색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한우 100여 마리를 키우는 이모(나산면)씨는 “예전만 해도 타지역 퇴비공장에서 축분을 사가 처리에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불경기 탓에 업체에서도 공짜가 아니면 실어가지 않는 실정”이라며 “분뇨처리 자원화를 위해서라도 군에 퇴비공장이 빠른 시일 내에 들어서 축산인을 비롯한 농업인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 김모(함평읍)씨는 “지역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축분을 활용해 고품질 발효퇴비를 생산한다면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퇴비시장 안정과 질 좋고, 값싼 퇴비로 농민들의 소득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함평군 관계자는 “축산농가 분뇨처리 방안으로 광역 친환경 단지내에 퇴비공장을 건립,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해소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부담 부분의 증가로 사업이 보류된 상태다”며 “이와 별도로 축산농가에 퇴비사 지원 등을 계속 늘리고 있는 등 분뇨처리방안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지역에서는 한우 2만9427마리·젖소 4329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마리당 하루 5∼10㎏ 정도의 분뇨를 배출한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