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복분자(覆盆子) 재배농가들이 봄철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 등 냉해피해로 복분자 수확량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해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함평 복분자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봄철 이상으로 수확기가 늦어진데다 수확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격은 예년보다 5∼1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복분자 출하량이 줄어듦에 따라 농가에서는 인건비도 해결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냉해피해 조사를 마쳤으나 특별한 보상대책이 없어 농가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는 일조량이 최근 40년 중 가장 적고, 4월 중순에 눈이 내리고 기온마저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을 정도의 이상저온으로 복분자 나무가 냉해를 입고 일부는 괴사해 농가들은 수확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가들은 “지난해 6월 수확 후 비가 예년보다 2배가량 내렸고 겨울이 길고 추워 기온도 낮고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이 좋지 않았다”며 “대다수 복분자 뿌리와 줄기가 습해로 부실해져 영양실조에 걸렸고 활력이 떨어져 괴사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함평 복분자작목반 강재원(신광면) 회장은 “군에서 피해조사를 해놓고도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군에서 소득작목 육성차원에서 틈새 농업으로 복분자를 재배하라 해놓고 이렇게 피해가 큰데도 너무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

13년 동안 복분자를 재배하고 있는 양모(63)씨도 “지난해에는 15일 정도 복분자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냉해로 인해 수확할 복분자가 없어 하루도 채 안걸렸다”며 “냉해피해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최종 냉해 피해조사가 어느 정도는 돼있는 상태고 과수 작황 진행으로 인해 조금 늦어지게 됐다”며 “조만간 피해규모를 전남도에 보고해 농가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게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39 농가가 49.5ha에서 복분자 24t을 수확해 1억4100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렸다. 올해에는 248 농가·52.5ha로 농가와 면적이 늘었지만 이상기온으로 인해 수확량이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