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학교면 주민들이 무안공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차량 교통량이 현저하게 감소한 국도 1호선 광주∼목포간 학교사거리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의 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서고 있어 정부차원의 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12일 함평군과 학교면 주민들에 따르면 학교면 번영회와 사거리 고가도로 철거대책 위원회 위원장 대표 김영판(57) 씨는 사거리 고가도로를 철거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학교면 주민 65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최근 함평군청에서 실시한 국민권익위원회 이동신문고에 정식으로 건의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정부차원의 정확한 교통량 조사가 이뤄져 빠른 시일내에 불편사항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학교사거리 고가도로는 처음 설계 당시에 용역을 거쳐 도로주행 및 안전성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평면보다는 입체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면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사거리 고가도로가 국도 1호선 목포∼광주방향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1990년대 설치됐으나 지난 2007년 무안공항에서 광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으로써 국도 1호선 무안∼나주간 교통량은 예전보다 3분의 1로 감소해 고가도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호남선 철도 복선화공사로 사거리 상가와 면 소재지 사이를 고가철도가 관통하고 있지만 10m 높이 고가도로에 방음벽 하나 설치되지 않아 소음 고통속에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며“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주민 임모(학교면)씨는 “정부의 국책사업이었기에 모든 불편함을 감수했지만 무안공항∼광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현저히 감소한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고가도로의 기능은 상실됐다”며“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사거리 상권 활성화 등 지역상권의 기폭제 역할로 고가도로 철거를 꼭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 국도유지사무소 관계자는 “무안공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예전보다 교통량이 감소하고 도시 미관을 저해한다는 사유만으로 철거 한다면 경제적 손실과 교통사고 증가에 따른 사회적 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 교통영향 분석 및 타당성 검토 등 용역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