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에서 유기질비료 공급 보조사업이 제품 품질보다는 몇몇 특정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어 말썽이 일고 있다.

29일 함평군에 따르면 양질의 유기질비료 및 퇴비를 공급하기 위해 올해 농림부 지침에 의해 농가에서 직접 선호하는 비료 및 퇴비를 직접 신청하는 방식으로 농협을 통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의 농업인들이 업체신청을 하다 보니 제품의 품질보다는 몇몇 주변의 특정인들에 의해 업체가 결정되는 등 부작용이 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제 최근 A지역에서는 공급신청서에 특정업체의 제품과 등급이 미리 인쇄돼 농가에 배부돼 말썽이 일자 농협에서 이를 수거해 폐기하고 농가에서 자필로 재신청하는 등 농가의 혼란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지역에서는 농가의 자발적 신청이 아닌 마을대표들이 나서 업체를 선정했다는 소문들이 무성한 실정이다.

이처럼 농협에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에서 올해는 농가의 개별구매 방식으로 바뀌면서 업체 관계자들이 마을대표들을 접촉해 제품판촉에 나서는 등 자칫 업체들의 과잉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매년 추진하고 있는 유기질비료 보조사업에 대해 농가의 불편함을 줄이고 부당한 방법을 통해 공급하려는 업체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주는 등 제도적인 개선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민 최모씨는 “올해는 비료 신청시 농가가 직접 희망업체와 수량 등을 직접 기재하고 문서에 서명하는 등 예전 방식에 비해 신청절차가 복잡했다”며 “특정업체에서 유사한 신청서를 만들어 자기네 제품이 농협에서 선정된 듯 인쇄해 유포한 것은 농가의 혼돈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올해 퇴비공급업체 선정 방식은 일부 부작용도 있지만 정부의 퇴비 품질등급제를 정착시키고 등급별 지원 차등 폭을 확대해 우수업체는 우대하고 제조과정이나 퇴비 조건에 충족하지 못한 업체는 패널티를 주는 등 정부의 강도높은 정책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