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야나’(Ramayana)를 알고 나서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제대로 볼 수 있었고, 태국의 에메랄드 사원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라마야나와 아시아’를 주제로 국내 최초의 라마야나 워크숍을 가졌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서사시가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어 어떻게 전승되고 발전했는지, 문화콘텐츠로서 활용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내용이었다.

라마야나는 실제 그 매력적인 이야기 덕분에 주변국의 종교와 민족, 문화에 맞게 변형돼 큰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어 인도와 국경이 인접한 버마에서는 ‘야마야나’·‘야마자토’로 불리며 캄보디아에서는 불교색채가 강해진 ‘레암케르’·‘라마케르티’로 통용된다. 태국에서는 ‘라마키얀’·‘라마키엔’이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끄까윈 라마야나’, 말레이시아에서는 ‘히까얏 스리라마’로 불린다. 각 나라의 국민이 좋아하는 내용이 다르고, 인도의 라마야나와 다른 내용이 들어있긴 하지만 라마야나의 플롯이 거의 차용된다.

라마야나의 의의에 대해 워크숍에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종교와 언어, 민족을 망라하는 보편성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대중성 ▲학술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탄력성 ▲게임·영화 등 디지털 시대에도 풍부한 활용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제작됐고, 미국에서도 독립영화의 소재로 쓰였다.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라마야나를 영화로 제작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라마야나가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그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임동률기자 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