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단체의 현실
2014년 06월 03일(화) 00:00
임 동 하
한국청소년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한국청소년연맹은 청소년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올바른 국가관과 윤리관을 갖춰 행복한 통일 대한민국, 평화로운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건전한 미래세대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청소년단체다. 지난 1981년 설립되어 올해 33년 되었으며 초등학생단은 아람단, 중학생단은 누리단, 고등학생단은 한별단, 대학생단을 한울회라 부르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국청소년광주·전남연맹의 조직은 1997년 500여개 가맹학교에 3만5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현재도 약 220개교에 1만5000여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연맹은 학생들이 주말이나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학교교육에서 경험 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과 야외활동을 통해 호연지기, 협동심, 인내심을 길러주고자 한다. 특히 핵가족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개인주의를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청소년단체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주 5일제 이후 학생들은 학원에 더 다니게 됐고, 주말이면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광주·전남지역 학생수가 매년 1만명 이상씩 줄어들고, 그에 따라서 소규모 학교수가 매년 늘어나는 것도 단원수 감소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청소년단체의 단원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지도교사’가 없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교업무가 많고 주말에는 개인 시간을 보내고자 모두 단체활동 지도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기존 학교의 지도교사들도 매년 바뀌다보니 지도교사들은 경험이 부족하고, 단체에서는 체계적인 연수를 통한 지속적인 교육을 시킬수가 없어 단원들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도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지도교사에게 승진가산점을 주고 있어, 일부 단체들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학교에서는 청소년단체 활동을 학생들을 위한 업무로 파악하기 보다는 학교외의 단체 업무로 인식하여 비협조적인 경우도 있다.

요즘 학교는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학교폭력 발생요인 중의 하나는 다자녀 가정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과 그에 따른 폐쇄성 그리고 각종 유해성 게임등에 의한 폭력성일 것이다. 학생들이 청소년단체에 가입해 꾸준한 활동 참여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선후배관계와 동료애를 배우고, 지도교사와의 대화를 통하여 선생님에 대한 공경심들을 배운다면 학교폭력도 상당부문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자라나기 위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단체들도 시대변화에 맞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와 청소년단체 등이 힘을 모아 민주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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