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도시 광주’ 부정선거 이제 그만
2014년 10월 27일(월) 00:00 가가
엄 재 상
광주지검 검사
광주지검 검사
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울긋불긋 곱게 단장한 창밖의 단풍나무를 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는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소소한 행복이다.
지난 10월 초에 전남도 특별사법경찰관 교육에 강사로 참석하느라 나주를 간 적이 있었는데, 너른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과 푸르고 높은 하늘을 보며 잠시 가을의 풍요로움과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광주에 온 것은 지난 2월 초 추운 겨울이었다. 그동안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을 견디어 내고,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고 있노라니 세월이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광주에서 생활한 지난 8개월은 단순히 세월만 지나간 것이 아니라 많은 추억과 일들로 일상이 단단하게 채워졌던 것 같다. 특히 필자는 걷는 것을 좋아하여 출퇴근을 걸어서 하다 보니 지산동과 두암동의 골목과 거리를 많이 보았고, 요즘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과거의 멋과 풍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사무실로 들어오면 많은 사건 기록이 필자의 앞에 있고, 수사관들은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느라 검사실은 그야 말로 시끌벅적 시장통 같다. 이로써 가을의 정취는 깨지고 지난 6·4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인한 선거사건의 엄청난 무거움만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급속도로 성취해 낸 자랑스러운 국가다. 특히 이곳에 있는 5·18 묘역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묻어 있는 몸부림의 흔적이다. 또한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투쟁한 많은 분들 중에 광주·전남 출신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 지도 모른다.
많은 민주주의 투사와 선배들이 민주주의의 핵심인 공정한 선거를 통해 훌륭한 지도자들을 선출하기 위하여 돈선거, 조직선거, 관권개입 등 부정선거를 자행하는 독재세력과 분연히 일어나 싸웠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선거와 민주주의를 일구어 내었다.
그러나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우리 광주, 전남지역의 선거범죄가 전국에서 최고로 많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상징인 광주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놀란다.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선거개입으로 전국 최초로 공무원이 구속되었고,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당비대납을 통한 부정선거를 저지른 지역도 유감스럽게 우리 지역이다.
2010년도 지방선거 때는 선거범죄 수가 전국 1, 2위를 다투는 정도였는데, 이 번 지방선거 때는 압도적 1위라는 점을 볼 때 아직까지 광주·전남지역에서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부정선거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이 그동안 부정선거에 대해 관대히 대해 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정선거가 만연한 지역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계속적으로 배출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러한 곳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선거를 부정한 방법으로 치러야 하는데 이를 감내할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선거브로커들에게 농락당하게 되어 당선이 된 이후에도 선거브로커들이 시정이나 도정 등을 간섭하게 된다. 또한 이로 말미암아 당선자들은 시와 도를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없게 되어 결국에는 지역의 발전에 역행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광주와 전남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부정한 선거를 치르는 후보자들과 그 곳에서 기생하는 선거브로커들을 일소해야한다.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는 정말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들을 선택해야한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발전을 이루는 비결이다.
빛고을 광주! 남도 특유의 소박한 기질로 자연과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뿌리 깊은 문화와 예술의 고장이자,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같은 국난이 닥칠 때마다 특유의 ‘광주 정신’으로 애국충절의 정신을 잃지 않았던 의향이기도 하다. 그런 광주·전남이 앞으로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하여 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배출하여 21세기 서해안시대의 대한민국을 선도하기를 바란다.
지난 10월 초에 전남도 특별사법경찰관 교육에 강사로 참석하느라 나주를 간 적이 있었는데, 너른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과 푸르고 높은 하늘을 보며 잠시 가을의 풍요로움과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광주에서 생활한 지난 8개월은 단순히 세월만 지나간 것이 아니라 많은 추억과 일들로 일상이 단단하게 채워졌던 것 같다. 특히 필자는 걷는 것을 좋아하여 출퇴근을 걸어서 하다 보니 지산동과 두암동의 골목과 거리를 많이 보았고, 요즘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과거의 멋과 풍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사무실로 들어오면 많은 사건 기록이 필자의 앞에 있고, 수사관들은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느라 검사실은 그야 말로 시끌벅적 시장통 같다. 이로써 가을의 정취는 깨지고 지난 6·4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인한 선거사건의 엄청난 무거움만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러나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우리 광주, 전남지역의 선거범죄가 전국에서 최고로 많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상징인 광주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놀란다.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선거개입으로 전국 최초로 공무원이 구속되었고,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당비대납을 통한 부정선거를 저지른 지역도 유감스럽게 우리 지역이다.
2010년도 지방선거 때는 선거범죄 수가 전국 1, 2위를 다투는 정도였는데, 이 번 지방선거 때는 압도적 1위라는 점을 볼 때 아직까지 광주·전남지역에서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부정선거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이 그동안 부정선거에 대해 관대히 대해 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정선거가 만연한 지역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계속적으로 배출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러한 곳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선거를 부정한 방법으로 치러야 하는데 이를 감내할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선거브로커들에게 농락당하게 되어 당선이 된 이후에도 선거브로커들이 시정이나 도정 등을 간섭하게 된다. 또한 이로 말미암아 당선자들은 시와 도를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없게 되어 결국에는 지역의 발전에 역행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광주와 전남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부정한 선거를 치르는 후보자들과 그 곳에서 기생하는 선거브로커들을 일소해야한다.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는 정말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들을 선택해야한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발전을 이루는 비결이다.
빛고을 광주! 남도 특유의 소박한 기질로 자연과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뿌리 깊은 문화와 예술의 고장이자,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같은 국난이 닥칠 때마다 특유의 ‘광주 정신’으로 애국충절의 정신을 잃지 않았던 의향이기도 하다. 그런 광주·전남이 앞으로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하여 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배출하여 21세기 서해안시대의 대한민국을 선도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