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아파트 벤치 앞 유모차에서 자고 있던 생후 12개월 된 유아에게 떨어져 유아가 오른팔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사고 당시 아기의 옷 주변은 담뱃재 투성이었고 아기의 팔에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운전 중 차량에서 내던진 담배꽁초가 뒤따르던 화물트럭의 적재함으로 들어가 화물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 뒤따르는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담뱃재를 털고 심지어 손가락을 튕겨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1년 도쿄 한 거리에서 행인이 피우던 담배불똥에 어린이가 실명하는 사고가 발생해 길거리 흡연금지 조례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흡연자들은 아마도 아무런 생각없이 거의 습관적으로 담배꽁초를 던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쉽게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흡연자들이 이와 같이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무단으로 버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단속을 당해도 ‘재수없게 걸렸네’라고 생각해 버리는데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단속된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검색해 보니 자기가 잘못은 했지만 왜 나만 단속하느냐, 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릴 쓰레기통이나 만들어 놓고 단속해라는 식의 글이 참 많았습니다. 다시는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보다는 다시는 단속당하지 않게 조심하자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는 엄연히 범법행위에 해당합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는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될 수도 있고,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으며, 특히 자동차 운전 중 차량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제68조 제3항 제5호에 해당하여 더 엄하게 처벌됩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는 깨끗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범죄행위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담배꽁초 무단투기자들에게는 이러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식강화를 위한 홍보캠페인은 상습적인 무단투기자들에게는 소귀에 경읽기입니다. 결국에는 집중적이고 꾸준한 단속으로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범법행위임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문제는 단속인력의 부족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있다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담배꽁초 무단투기 장면을 찍거나 자동차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이용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행정부와 전국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제공하는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서비스’를 이용하여 쉽게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자들의 하소연은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민원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휴대용 재떨이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을 제안해 봅니다.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는 담배꽁초 무단투기자를 단속하여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휴대용 재떨이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일방적인 단속만이 아닌 예방을 촉진하는 좋은 예입니다. 일본의 경우 흡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고 있으며, 유명한 모 자동차 회사의 연구소 흡연실에는 재떨이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개인마다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닌다고 합니다.

흡연자들이 휴대용 재떨이 사용을 생활화하게 된다면 무의식적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휴대용 재떨이 사용을 생활화 하기 위해 담배제조회사에서 휴대용 재떨이를 무상제공하는 캠페인을 벌여 준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