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가 지난 31일 폐막식과 함께 45일간의 ‘대박 행렬’을 마무리했다.

‘대숲에서 찾은 녹색미래’를 주제로 담양군 일원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9월 17일 개막, 내로라하는 전국 유명 가을 축제들을 제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행사로 떠올랐다. 박람회 기간 45일동안 애초 목표관람객인 90만명을 돌파해 최종 104만1332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담양군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담양이 지닌 깨끗한 자연환경과 죽녹원 등이 어우러진 ‘담양다움’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리는데도 성공했다. 정부는 담양을 중심으로 대나무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으며, 담양군민은 앞으로 대나무 조성 면적을 1만ha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성공개최 5대 비결을 분석했다.

◇뱀부쇼 등 차별화된 콘텐츠=34만㎡에 달하는 대나무 숲 죽녹원 등에서 ‘죽세공예부터 첨단바이오산업까지’ 대나무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13개국 43개의 해외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만들어낸 대나무 작품은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대형 홀로그램을 이용한 ‘뱀부(Bamboo)쇼’와 죽녹원 ‘대나무숲 8길’의 오감 만족 체험행사,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센터 등 대나무 박람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흥행을 이끌었다.

◇전시, 공연, 학술행사 접목한 세계 첫 대나무 박람회=일본 다케하라(竹原)의 대나무 등불 축제 등 축제와 학술회의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지만 전시·공연·학술행사를 아우르는 대나무 박람회는 담양이 처음이다. 담양대나무박람회와 함께 열린 세계대나무총회에서는 대나무 식재를 장려하는 내용을 담은 ‘담양 선언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1만4000여 자원봉사자와 담양군민의 숨은 활약=담양군민은 손님맞이를 위해 도로변 꽃길 가꾸기부터 내집앞 청소하기, 위생·친절 서비스 교육, 바가지 요금 근절, 교통통제 등에 적극 협조했다. 연인원 1만400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박람회장 최일선에서 관람객과 소통하고, 한낮 땡볕 무더위 등 힘든 근무환경 속에도 담양과 박람회 알리기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X호남선개통 등 교통 편의·접근성 개선=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KTX를 타고 대나무박람회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담양군은 또 개인차량을 타고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을 배려해 곳곳에 무료 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주요 주차장과 박람회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교통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수려한 자연경관·먹을거리도 성공 견인=죽녹원과 ‘사계절 산책지’ 관방제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인 메타세쿼이아 길, 소쇄원, 식영정 등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많다는 점과 대통밥·떡갈비·국수 등 다양한 대표 먹을거리도 관람객 유치에 한몫을 했다.

/담양=정재근기자 jjg@kwangju.co.kr